봄은 왔건만

by 장윤경

매년 이맘때면 나타나는 증상이 또 나타났다. 기력이 달리고 어지럽다.


수퍼에서 장보다가 영란 언니를 만났다. 물 좋은 놈으로 고등어를 고르고 있었다.


잠깐 생선 코너 앞에서 얘기를 나눴다. 요즘은 어떻게 지내시느냐, 나는 기력이 달려 죽겠다 했더니 홍삼을 권했다.


어제 저녁 먹은 남편이 춥다고 이불 속에서 웅크리고 있던 모습이 갑자기 떠오른다. 요즘따라 나처럼 비실비실한 것도 같다.


혹독한 겨울이 지나고 꽃 피는 봄이 왔건만 나이 먹은 사람들에게 봄은 힘 달리는 계절인가. 보신용 한약은 못 챙기지만 홍삼이라도 대령해야 할까 보다. 님도 드리고 나도 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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