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우리 동네 장날이다. 탁구 치고 들어오는 길에 장에 들러 과일을 샀다.
건널목을 건너 성당 앞을 지나쳐 오는데 옥수수를 파는 트럭이 눈에 들어왔다. 겨울에는 옥수수와 국화빵을 팔았는데 날씨가 더워지자 국화빵 대신 옥수수빵을 놓고 팔고 있었다.
속으로 '그래, 오늘 점심은 저걸로 하자!' 생각했다.
"아저씨, 옥수수랑 빵 주세요."
"옥수수는 노란 걸로 드릴까요, 까만 걸로 드릴까요?"
"음... 어떤 게 더 맛있어요? 맛있는 걸로 아저씨가 알아서 주세요."
"그럼 이걸로 가져가세요."
"네, 그러세요. 이게 저의 오늘 점심이에요."
"(얼굴에 미소를 지으시며) 원래 6천 원인데 5천 원만 주세요."
"아, 그러시면...... 감사합니다."
아저씨도 나도 웃음이 빵 터졌다.
그러시면 안 돼요, 라고 하려고 했는데 이놈의 입은 나의 뇌가 시키지 않는 말을 뿜어대고 있었다.
그나저나 아저씨는 왜 내게 5천 원만 받으셨을까? 다음에 만나면 아저씨께 물어보고 싶지만 꾹 참아야겠다.
오늘 점심은 옥수수 한 개에, 옥수수빵 3분의 1, 참외 반 개로 했다. 게임도 재미있게 하고, 맛난 것들을 먹으니 기분이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