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멀었다!

by 장윤경

아직 멀었다!


초보 농부, 밭에 다녀왔다. 오늘은 지난 번에 이발시킨 상추 밑동(줄기)을 깨끗하게 정리해 주고, 감자꽃도 따 주고 왔다. 우리 상추 먹고 싶다던 경자씨에게 상추를 갖다 주고 훈계를 들었기 때문이다.


상추와 쑥갓을 가위로 잘라서 갖다줬더니 경자씨가 나를 혼냈다. 경자씨 엄마도 텃밭을 일구시는데 상추를 딸 땐 손으로 따고, 줄기를 깨끗이 벗겨줘야 상추가 잘 자란다는 것이다. 자기도 자기 엄마에게 혼나면서 배웠다고 귀띔해 주었다.


며칠 전에 남편은 감자꽃을 따주어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그래야 감자가 크게 밑이 든다고. 시골 출신인 남편도 아직 멀었다. 감자가 크게 밑드는 법도 모르니.


벌써 토마토엔 꽃이 피고, 열매가 맺히기 시작했다. 아직 서툰 농부지만 갈 때마다 쑥쑥 자라 있는 식물들을 볼 때면 마냥 기분이 좋다. 주인의 발자국 소리를 들으며 자란다는 애들에게 더 자주 내 발자국 소리를 들려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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