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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 진영 Mar 17. 2022

전문의 자격과 박사학위에 대한 단상

대중적 전략이 때에 따라 비효과적일 때도 있다

필자는 의학박사가 아니라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에서 보건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리고 며칠전 전문의 시험을 치르고 최종적으로 직업환경의학 전문의 자격을 취득했다. 두 가지 자격의 성질을 구분하자면 전문의 자격은 조금 더 실용적이고 daily practice를 다루는 자격이고, 박사학위는 새로운 학문분야의 연구에 대한 자격이다.


박사학위를 어느 학교에서 어느 교수 밑에서 하느냐에 따라 그 난이도가 다르겠지만 필자가 졸업한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은 졸업할 당시 Impact factor Q2 정도 이상의 SCI 논문 1개 이상의 출판 실적으로 졸업논문 디펜스의 자격 요건으로 정하였었다. 따라서 박사학위 심사에 들어가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다. 반면 전문의 자격은 의대를 졸업하고 인턴 의사 과정을 마치면 자연스럽게 레지던트 과정에 들어가게 되고, 이를 따라가면 큰 무리없이 취득하게 된다. 굳이 둘 중에 어려운 자격을 따지자면 필자의 경우엔 박사학위를 받는게 더 어려웠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에는 이것이 반대일 수도 있다. 이는 박사학위를 수여하는 대학과 지도교수 및 위원회가 얼마나 까다롭게 박사학위에 대한 기준을 설정하느냐와 관련이 있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전문의 자격을 먼저 취득하고 추가적으로 교원의 길을 희망하는 경우 박사학위를 취득한다. 그러므로 필자의 경우 순서가 반대가 된 셈인데 생각해보면 직업환경의학 자체가 아직 미개척 분야가 많고 연구가 차지하는 포션이 큰 학문인 것을 생각하면 자연스러운 순서였던 것 같다. 아마 전문의 자격을 먼저 취득했다면 그 이후로 안주하며 살았을 수도 있다.


일반인들 중에 이 두 자격의 특성을 파악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 듯 하여 글을 쓴다. 그리고 어려운 걸 먼저 하는때로는 더 나은 전략일 수도 있다. 남들이 다 하는 대중적 전략은 대개 ROI가 가장 높은 전략으로 오히려 장기적으로 길고 크게 보면 비효과적일 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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