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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학은 쓸모없는 학문일까: 의사결정학의 중요성에 대해

by 문 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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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간에 경영학은 쓸모없고 다른 과목을 전공하는 것이 낫다는 인식이 있다. 경영학에사 배우는 것들이 재무 금융을 제외하면 추상적이고 뜬구름 잡는 것들이라 배워도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노동자로서 육체노동을 거래하거나 지식노동자로서 지식생산물을 거래하는 사람이라면 경영학 같은 학문이야말로 쓸데없는 학문이라는 말이 맞을거다. 하지만 의사결정을 해야하는 포지션으로 가면 전혀 이야기가 달라진다. 즉 경영학을 의사결정에 대해 배우는 학문이라고 보게되면 전혀 이야기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작물을 생산하는 농부가 올해는 무슨 작물을 재배할지 어떤 농법을 어떤 경지에 적용할지 판로는 어떻게 개척할지 등등에 대해 생각하고 결정해야 한다면 경영과학은 막강한 도움을 줄 수 있다. 농부 1명이 일하는 일개 자영농은 이런 것들에 대해 고민하느니 그냥 그 시간에 논으로 뛰어가 육체노동을 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 하지만 대량의 작물을 수확하는 농장을 경영하거나 내 농장을 대규모 농장으로 키우고 싶은 야망이 있다면 경영과학을 배워 위 사항들에 대해 체계적으로 사고해보는 것이 필수적이다. (극단적 스트레스 상황에서 의사결정하는 사람도 마찬가지인데, 극단적 스트레스 상황에서 합리적 의사결정을 훈련하지 않은 사람은 대개 우왕좌왕하며 본능이 시키는 행동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근데 필자가 아무리 이렇게 글로 써도 실제 그 의사결정의 무게를 감당해 보지 않았거나 의사결정을 대충하는 습관이 있는 사람들은 필자의 견해에 공감하지 못할 것이다.


리스크, 확률, 체계적 사고, 위험관리, 판의 중요성, 운과 흐름, 환경의 이용, 운용 최적화 등의 개념에 대해 깊게 이해하고 경험해 본다면, 경영학을 결코 쓸모없는 학문이라고 이야기하지 못할 것이다. 앞으로 글에서도 이런 주제들을 현실적 의사결정 문제와 접목하여 찬찬히 풀어나갈 예정이니 지켜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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