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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한강공원의 호떡트럭

by 문 진영


(이 사진은 실제 호떡트럭의 사진과는 관계없는 사진입니다.)


반포한강공원은 코로나 사회적 거리두기 종료를 맞아 음악분수와 스피커도 새단장을 하고, 주변 정비도 마쳤다. (심지어 여의도에서 오는 유람선도 새로 서울시에서 구매했더라) 아직 푸드트럭은 완전히 돌아오지 않았지만 하루에도 항상 오는 두세대는 성업중이다.


그 중 오늘 소개하고 싶은 곳은 호떡트럭이다. 이 곳 주인장 아저씨는 청각을 쓰지 못하신다. 그러나 어설픈 동정심으로 이 호떡에 접근하면 큰 코 다친다. 이 곳의 과자같이 부스러지며 바삭한 호떡은 서울 그 어느 곳의 호떡보다 달콤한 풍미가 넘친다. 그렇다. 이 곳 주인장 아저씨는 본인의 핸디캡 따위에는 신경도 쓰지 않고 반포한강공원을 세계적 관광명소로 만드는데 기여할 호떡 맛을 찾아낸 것이다.


이 호떡은 길거리 보통 호떡처럼 기름칠한 모습이 아니다. 매우 고풍스럽고 고급 과자처럼 생겼다. 하지만 베어무는 순간 보통 호떡들은 저리가라 할 정도로 맛있다.


아저씨는 계산을 위해 가격을 물어보면 손가락으로 가격표만 가리키고 말없이 자기 일에 집중한다. 눈물나게 아름다운 풍경이다. 귀만 안 들릴뿐 맛있는 호떡을 만드는 솜씨는 정말 탁월하다 생각한다. 아저씨의 집념과 실력에 경의를 표한다. (2022년 5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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