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죽을 때까지 일하고 싶다. 필자가 특수검진을 수행하는 건설현장에 보면 75세 정도의 나이인데도 일하시는 형틀목공이나 목수, 용접공 등을 볼 수 있다. 이 분들은 물론 일급여도 매우 쎄다. 특수기술을 가지고 계시기 때문이다. 그리고 성실하고 착실하시다. 하지만 연세가 들어도 계속 일을 하신다.
필자도 이렇게 일하고 싶다. 95세까지 일을 하고 싶다. 일을 하지 않았던 시기들이나 편한 직장에서 너무 스스로가 잉여스럽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급여를 적게 받으면서 일을 적게 하고 아래 전공의들을 부리는 자리에 갔었는데 스스로가 쓸모없게 느껴져서 하루종일 괴로웠다. 물론 그 시절에 논문을 가장 많이 써서 현재 계속 논문이 나오고 있고, 그게 어쩌면 그 포지션에게 요구하는 자질일 수 있지만, 필자는 스스로의 몸을 움직여 일하는 현장직이 의외로 적성에 맞다.
95세까지 일하려면 무얼 준비해야 할까. 우선 여가시간 틈틈히 운동을 해야 한다. 헬스던 테니스던 조깅이던 꾸준히 체력단련을 해야 한다. 그리고 최신 의학지식을 꾸준히 탑재해야 한다. 이게 은근히 중요한데 결국 건강보험공단이나 안전보건공단의 지침도 세계적 의학의 흐름에 영향을 받아 변화하기 때문이다. 학회를 주도하는 교수들이 사실상 이런 세계의학의 흐름에 영향을 받아 정책 등을 정부부처와 논의해 결정한다. 실무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 대학에서 교수로 일한다 해도 관리자로 일할 수 있는 나이는 정해져 있고, 결국 은퇴후에는 직접 환자 진료를 다시 해야한다. 그래서 기관평가, 청력정도관리 등 (우리과로 치면) 의료 실무에 대해 능통해야 한다.
75세 넘어서도 건설현장에서 일하시는 기술직 어르신들을 보시면 느끼는게 많다. 나도 저렇게 현장에서 95세가 넘도록 일하고 싶다. 그렇게 살도록 준비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