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kplace bullying, 일명 직장괴롭힘을 학술용어로 통칭하여 일컫는 말이다. 필자는 workplace bullying이 얼마나 심각할 정도로 직장인의 근로의욕을 꺾고 신체건강 및 정신건강을 상하게 하는지 잘 알고 있다. 따라서 한국사회, 아니 전세계가 이 직장괴롭힘을 근절하여 모든 근로자의 건강과 안녕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는 마치 전 세계인의 의식수준 향상과 비슷한 것인데, 전 세계 직장에서 직장인들끼리 룰과 에티켓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퍼져야 한다.
업무상 질병판정위원회에 가면 정신질환 케이스가 있는 날에는 이런 직장 괴롭힘 케이스가 전체 케이스 중 다수를 차지한다. 그런데 가만히 기록을 읽다보면 아쉬운 점들이 있다. 비록 하급자/상급자가 업무적으로 실수를 했거나 본인의 생각과 다르게 업무를 진행하더라도, 이를 정중히 이야기해야지 화를 내거나 윽박지르거나 하는 식으로 미숙하게 의견을 개진하는 일은 이제 사라져야 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갈등이 이런 식으로 일어난다. 상대가 업무적으로 잘못했다고 본인은 생각해서 심하게 감정적으로 화를 내거나 하는 식이다. 그런데 말이다, 둘다 오너에게 월급받는 입장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심하게 뭐라고 할만한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나? 필자는 아니라고 본다. 심지어 오너도 종업원을 사용해서 돈을 벌기 때문에 (사용자) 오너는 직원을 적어도 표면에서는 존중한다. 무슨 재벌의 일대기를 다룬 드라마에서 옛날 고도성장기 재벌들이 야구 배트 들고 임원들 엉덩이치는 그런 식의 모습이 자꾸 방영되지 않았으면 한다. (아니 이제 그런 드라마 자체가 만들어지지 않았으면 한다. 산업화시대 향수를 자극하는 그런 드라마들 말이다.) 그런 시절은 이제 끝났다. 한국, 아니 전세계 선진국이 그런식으로 일을 하면 능력있는 사람들은 떠난다. 산업화 시절은 끝났다. 이젠 지식정보화 사회, 더 나아가 그 이후를 보는 단계다. 언제까지 근엄한 표정으로 오너가 혹은 상급자가 나무라면 하급자가 예예 하면서 수첩꺼내 받아적는 그런 문화가 지속될거라고 생각하는가.
이젠 직장문화가 선진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아니 한국이 이를 선도해야 한다. 직장에서는 상대가 잘못했다고 생각하더라도 정중히 항의하자. 어차피 주주의, 오너의 기업일 뿐이다. 언제나 정중한 태도를 잃지 말자. 언제든 상대가 직장 괴롭힘으로 고용노동부에 신고해서 근로감독관이 파견될 수 있다고 생각하자. 상급자던 하급자던 몸을 사리고 조심하자. 그래야 한국의 직장 문화가 선도적으로 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