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ENVIRONMENTAL RESEARCH (Impact Factor 2020: 6.498)에 7월 14일 accept된 논문입니다. 핸들링 에디터는 네덜란드의 radboud university medical center의 한 교수님이 맡아주셨고, 리뷰도 해당기관 혹은 유관기관의 학자들이 진행한 것으로 보입니다.
1. 라돈 침대, 라돈 메트리스 등 최근 라돈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라돈은 현재 직업환경의학과에서 작업환경측정 대상물질이 아닙니다. 그러나 높아지는 사회적 요구로 사설 측정업체에서 라돈 농도 측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라돈의 폐암 유발 가능성은 이미 잘 알려져 있지만, 주거환경에서 노출되는 저농도의 라돈이 백혈병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은 제대로 증명된 적이 없습니다. 이 논문은 주거공간에서 노출되는 저농도의 라돈이 폐암은 물론 백혈병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2. 기존의 라돈의 백혈병 유발 가능성에 대한 논문들 및 메타분석 논문들은 분석이 상대적으로 용이한 환자-대조군 연구만을 대상으로 하였습니다. 이 연구는 생태학적 연구 및 ‘생태학적-코호트 연구’ 라는 새로운 연구 카테고리를 창안하여 기존의 모든 연구를 용량-반응 메타분석이라는 방법을 통해 체계적으로 종합하였습니다. 특히 용량-반응 메타분석은 메타분석의 발전된 방법으로, 노출 용량의 증가에 따른 위험 크기의 변화를 메타분석에서 확인 가능하게 만듭니다. 따라서 라돈에서 방출되는 방사선량의 증가에 따라 백혈병의 발생 위험을 체계적으로 종합한 것은 이 논문이 처음입니다.
3. 이 연구의 또 다른 강점은 고찰에서 방사능 역학과 관련하여 이 논문의 주제와 관련해 다룰 수 있는 모든 논의를 세부적으로 다루었다는데에 있습니다. 이런 논의들을 모두 다룬 것이 이 논문의 학술적 신뢰도와 전문성을 높이는데 기여하였습니다.
다음은 논문 내용 요약입니다.
1. 라돈은 널리 알려진 폐암 유발물질이고 국제암연구기구의 발암물질 분류기준에서 IARC group 1으로 사람에게서 충분한 근거가 있는 발암물질입니다. 그러나 백혈병에 대해서는 학자들 사이에 의심이 되긴 했었지만 명확한 역학적 근거가 없어 아직 국제암연구기구의 발암물질 분류에서 group 2A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이 연구의 연구가설은 ‘주거공간에서 노출되는 저농도의 라돈에 노출될 경우에도 백혈병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가설에 대해 용량-반응 메타분석을 수행한 연구입니다. 용량-반응 메타분석이란 메타분석의 발전된 분석방법으로서 각 개별 연구별로 노출용량과 그에 따른 위험 정도를 수치화시켜서 종합할 수 있게 만들어진 연구방법입니다.
2. 본 연구에서는 8개의 생태학적 연구 (ecological study), 9개의 환자-대조군 연구, 그리고 15개의 ‘생태학적-코호트 연구’가 포함되었습니다. 이 ‘생태학적-코호트 연구’는 기존에 전통적인 연구의 분류체계상 없는 것으로서 저자에 의해 창안된 분류입니다. 노출 측정의 단위가 한 행정구역에서부터 일정 반경의 지역을 거쳐 개인단위까지 줄어들고, 역시 백혈병 발생 측정의 단위가 한 행정구역에서부터 일정 반경의 지역을 거쳐 개인단위까지 줄어드는데, 각 개별연구 별로 노출과 결과 측정의 단위들이 모두 천차만별이었습니다. 이렇게 생태학적 연구에서 코호트 연구까지의 연속된 스펙트럼 상에 있는 연구들은 모두 ‘생태학적-코호트 연구’ 카테고리로 분류하였습니다.
3. 생태학적 연구를 종합했을 때 합쳐진 피어슨 상관계수는 0.48 (95% 신뢰구간 0.41-0.54)였습니다. 메타-분산분석 (meta-ANOVA)에서 어린이 그룹이 어른 그룹보다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상관계수가 높았습니다. (어린이 0.67 (95% 신뢰구간 0.53-0.77) vs 어른 0.46 (95% 신뢰구간 0.05-0.74)).
4. 환자-대조군 연구를 종합했을 때 용량-반응 메타분석에서는 합쳐진 오즈비 (회귀계수)는 라돈의 방사선량이 100 Bq/m3 증가할 때마다 1.0308 (95% 신뢰구간 1.0050-1.0573)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이를 백혈병의 종류별로, 그리고 어린이, 어른 그룹별로 나누어서 살펴보면, 림프구성 백혈병 그룹은 라돈의 방사선량이 100 Bq/m3 증가할 때마다 오즈비가 1.0361 (95% 신뢰구간 1.0014-1.0720)만큼 증가한 반면 골수구성 백혈병 그룹은 동일 라돈의 방사선량 증가분에 대해 오즈비 변화량이 0.9665 (95% 신뢰구간 0.9171-1.0186)로서 사실상 위험이 감소했습니다. 어린이 그룹에서는 라돈의 방사선량이 100 Bq/m3 증가할 때마다 오즈비가 1.0309 (95% 신뢰구간 1.0050-1.0575)만큼 증가한 반면 어른 그룹은 동일 라돈의 방사선량 증가분에 대해 오즈비가 1.0147 (95% 신뢰구간 0.6121-1.6821)만큼 증가했습니다. 그러나 이 용량-반응 메타분석의 회귀계수는 림프구성 백혈병 그룹, 어린이 그룹에서만 통계적으로 유의했고, 골수구성 백혈병 그룹, 어른 그룹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습니다.
5. 생태학적-코호트 연구의 종합결과는 주의해서 봐야할 것이 기존의 코호트 연구처럼 개인단위 노출측정, 결과측정이 아니기 때문에 위험이 과대평가될 수 있습니다. 생태학적-코호트 연구를 모두 합쳤을 때는 100Bq/m3의 라돈 방사선량 증가당 상대위험도가 1.1221 (95% 신뢰구간 1.0184-1.2363)만큼 증가하였습니다. 환자-대조군 연구에서와는 반대로 골수구성 백혈병 그룹과 어른 그룹에서만 회귀계수가 통계적으로 유의하였고, 각각 100Bq/m3의 라돈 방사선량 증가당 1.2257 (95% 신뢰구간 1.0034-1.4972) (골수구성 백혈병 그룹), 1.2503 (95% 신뢰구간 1.0233-1.5276) (어른 그룹)만큼의 상대위험도가 증가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는 생태학적 연구가 포함된 만큼 보수적인 해석이 필요합니다.
6. 고찰에서 방사선 역학과 관련된 전문적인 개념들을 많이 다루었습니다. 먼저 현재까지 모인 표본수가 저용량 방사선 노출의 백혈병 유발 위험을 제대로 보여줄 정도로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이전 문헌들을 근거로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환자-대조군 연구에서의 차등적 참여율로 인한 선택 편향, 라돈 농도 측정에 있어서의 랜덤 측정오류로 인한 효과 감쇄, 계절 변동의 보정에 관한 논의를 다루었습니다.
7. 특히 고찰에서 중요한 것은 라돈 측정의 단위가 행정구역, 일정 범위의 지역, 개인 단위로 줄어들수록 백혈병 발병 위험도 수치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는 선행 연구를 제시한 것입니다. 이는 특히 앞의 생태학적-코호트 용량-반응 메타분석의 결과를 이해할 때에 중요한데, 환자-대조군 용량-반응 메타분석의 회귀계수보다 큰 값이 나온 것이 이를 근거로 이해될 수 있습니다. 즉 환자-대조군 용량-반응 메타분석의 결과가 더 신뢰할 만 하다는 것입니다.
8. 그 외에 고찰에서 감마선의 보정, 사회경제적 수준 (Socioeconomic status)의 보정, 그리고 어린이와 어른 그룹에서 백혈병 발병위험도가 차이가 나는 이유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특히 어린이의 경우 어른과 달리 기체상태의 라돈이 bronchial epithelium에 분포해있는 lymphocyte에 영향을 미쳐 흡수선량이 달라질 수 있다는 논의를 다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