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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정윤 Oct 19. 2021

잊혀진 기억


이미 지나가 버린 것들은

지나갔다 안심하여

다시 웃음을 머금을 때

똑똑

나를 두드린다.


이제는 오지 말라고

모른 척, 없는 척

웃으며 가만히 있어본다.


똑똑

어디서 들리는 건지 두리번거리면,

작은 아이가 도토리 두 개를 마주치며

걸어 들어온다


오래전에 보아온 아는 얼굴

작은 아이는

내 얼굴을 하고 있다.


똑똑

계속 마주치는 도토리를 잡은

작은 손을 가만히 쓰다듬는다.

손은 파르르 떨린다.

깨질 듯 금이 간 도토리를

내 손위에 올리고

작은 아이는 그제야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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