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지나가 버린 것들은
지나갔다 안심하여
다시 웃음을 머금을 때
똑똑
나를 두드린다.
이제는 오지 말라고
모른 척, 없는 척
웃으며 가만히 있어본다.
똑똑
어디서 들리는 건지 두리번거리면,
작은 아이가 도토리 두 개를 마주치며
걸어 들어온다
오래전에 보아온 아는 얼굴
작은 아이는
내 얼굴을 하고 있다.
똑똑
계속 마주치는 도토리를 잡은
작은 손을 가만히 쓰다듬는다.
손은 파르르 떨린다.
깨질 듯 금이 간 도토리를
내 손위에 올리고
작은 아이는 그제야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