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하게 매일 밥 챙겨 먹기
아침이 되면 눈을 뜬다.
배가 고프다. 요즘은 맛있는 고구마를 파는 곳을 찾아 매일 아침이나 간식으로 먹는다.
오븐에 180도, 55분.
그러면 알맞게 익은 군고구마가 된다.
혼자 먹는 날이 대부분이라, 하루 세끼 잘 챙겨 먹기에 달인이다.
결혼 초에는 친정엄마처럼 여러 나물을 하는 등 여러 가지 시도를 했지만, 많이 만들면 손목이 욱신거리고 손가락도 가끔 아팠다. 지금은 간단하지만 영양은 빠지지 않는 한 끼를 챙겨 먹는다.
예를 들어,
참치 김치 조림과 계란 프라이와 김.
새우올리브오일파스타(토마토와 버섯을 잔뜩 넣는다)
새우 계란 볶음밥(마늘로만 기름을 낸다)
애호박 닭칼국수 같은 것들.
날이 추워지면 된장찌개, 김치찌개, 순두부도 종종 끓여 먹는다.
반찬가게를 이용할 때는 비빔밥 재료를 두 팩씩 사서 일주일 내내 한 끼씩 먹었다.
그렇게 1년을 먹으니 물려서 비빔밥을 안 먹게 되었다.
이사 오기 전에 친구에게 간단한 새우 올리브오일 파스타 만드는 법을 알려주었다.
함께 잘 챙겨 먹고 싶었다. 남은 인생 동안 먹어야 할 끼니수가 많이 남아있으니까.
밖에서 사 먹어봐도 결국 집밥이었다.
엄마가 늘 하시던 말씀이 떠올랐다.
“이거 진짜 간단해. 금방 만들어.”
엄마는 먼저 혼자 밥 먹은 길을 걸어가 본 사람.
나도 밥을 매일 차려보니 정말 간단하고 쉽게 만드는 게 최고였다.
남편이 쉬는 날엔 불고기, 닭갈비, 닭카레, 오징어볶음, 짬뽕등 여러 가지 다양하게 해 먹는다.
우리는 같이 요리하는 시간을 좋아한다.
이사 준비로 지쳐 있던 몇 달간의 피로도, 2주간 집밥을 먹으며 회복이 되었다.
집밥 예찬론자는 아니다. 밖에서 사 먹는 것을 아주 좋아한다.
집에서 밥을 해 먹을 때 남편과의 루틴이 있다.
내가 요리를 하면 남편은 집 정리나 설거지, 요리 심부름등을 한다.
밥을 먹고 나면 한 사람은 과일을 깎고, 한 사람은 설거지를 한다.
그런 소소한 시간도 함께 하면 역사처럼 쌓였다.
그리고 팝콘을 튀겨서 드라마나 영화를 보거나 수다를 떨며 마무리한다.
얼마 전에서야 깨달았다. 이런 소소한 일상이 삶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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