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밥 챙겨 먹기는 쉽게

소소하게 매일 밥 챙겨 먹기

by 박정윤


아침이 되면 눈을 뜬다.

배가 고프다. 요즘은 맛있는 고구마를 파는 곳을 찾아 매일 아침이나 간식으로 먹는다.

오븐에 180도, 55분.

그러면 알맞게 익은 군고구마가 된다.

부엌3_축소.jpg 군고구마는 난로로 만든다.


고구마1_축소.jpg
고구마_축소.jpg
보통은 네개 정도


혼자 먹는 날이 대부분이라, 하루 세끼 잘 챙겨 먹기에 달인이다.

결혼 초에는 친정엄마처럼 여러 나물을 하는 등 여러 가지 시도를 했지만, 많이 만들면 손목이 욱신거리고 손가락도 가끔 아팠다. 지금은 간단하지만 영양은 빠지지 않는 한 끼를 챙겨 먹는다.


예를 들어,

참치 김치 조림과 계란 프라이와 김.

새우올리브오일파스타(토마토와 버섯을 잔뜩 넣는다)

새우 계란 볶음밥(마늘로만 기름을 낸다)

애호박 닭칼국수 같은 것들.

야채들_축소.jpg 일 년 내내 먹는 재료들은 비슷하다.

날이 추워지면 된장찌개, 김치찌개, 순두부도 종종 끓여 먹는다.

반찬가게를 이용할 때는 비빔밥 재료를 두 팩씩 사서 일주일 내내 한 끼씩 먹었다.

그렇게 1년을 먹으니 물려서 비빔밥을 안 먹게 되었다.

이사 오기 전에 친구에게 간단한 새우 올리브오일 파스타 만드는 법을 알려주었다.

함께 잘 챙겨 먹고 싶었다. 남은 인생 동안 먹어야 할 끼니수가 많이 남아있으니까.


밖에서 사 먹어봐도 결국 집밥이었다.

엄마가 늘 하시던 말씀이 떠올랐다.

“이거 진짜 간단해. 금방 만들어.”


엄마는 먼저 혼자 밥 먹은 길을 걸어가 본 사람.

나도 밥을 매일 차려보니 정말 간단하고 쉽게 만드는 게 최고였다.

남편이 쉬는 날엔 불고기, 닭갈비, 닭카레, 오징어볶음, 짬뽕등 여러 가지 다양하게 해 먹는다.

우리는 같이 요리하는 시간을 좋아한다.


이사 준비로 지쳐 있던 몇 달간의 피로도, 2주간 집밥을 먹으며 회복이 되었다.

집밥 예찬론자는 아니다. 밖에서 사 먹는 것을 아주 좋아한다.

집에서 밥을 해 먹을 때 남편과의 루틴이 있다.

내가 요리를 하면 남편은 집 정리나 설거지, 요리 심부름등을 한다.

밥을 먹고 나면 한 사람은 과일을 깎고, 한 사람은 설거지를 한다.

그런 소소한 시간도 함께 하면 역사처럼 쌓였다.

그리고 팝콘을 튀겨서 드라마나 영화를 보거나 수다를 떨며 마무리한다.

얼마 전에서야 깨달았다. 이런 소소한 일상이 삶이라는 것을.

군고구마 욕심내기







©Jeongyoon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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