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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yoo Jul 18. 2024

한낮

끝과 시작의 발걸음


햇살이 하늘 끝에서 비칠 때면

없어진 그림자 사이로 내 마음속 거짓이 드리웁니다

등잔 밑은 어둡다더니


저 멀리 태양이 저물어가는데도

거짓은 어느새 나를 집어삼킵니다

다음 날의 낮도 그다음 날의 나도


내가 기억하는 한낮의 그림자와

그 미세한 틈 속 거짓과

돌에 비춘 햇빛은 반사되어 마음을 쬐입니다


나는 더 밝아져만 가는 나는 더 길어져만 가는

그 태양빛이 선물하는 따스한 한낮에 갇혀

끊임없는 그림자 속을 밟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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