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 호수 공원_거기에 사는 넌 누구니?

[챠챠네 마을여행일기 보.여.요] #동탄 호수 공원

by 챠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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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치옹벽, 몇 살일까?

존치 옹벽’이 있는 동탄 호수 공원.

지금 이름은 동탄 호수 공원이지만, 몇 년 전만 해도 산척저수지로 불렸다.

집 가까이에 있어 일주일에도 몇 번씩 산책을 나서는 곳이다. 매번 갈 때마다 아이는 새로운 아이템을 장착하고 간다. 킥보드, 크루져 보드, 자전거 등 탈 것을 가지고 가거나 걸어서 가기도 한다. 도시락을 싸서 잔디밭에 앉아 먹기도 하고 간단한 간식만 챙겨 놀다 오는 경우도 있다. 오늘은 잠자리채와 채집통, 크루져 보드를 들고 나섰다. 나는 마을 여행일기를 쓸 겸, 존치 옹벽을 보러 가는 것이었다. 저번에는 호수공원 내, 정숙 옹주 태실비를 보러 갔는데, 아이는 편의점을 생각했다. 우리는 항상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지고 밖을 나선다.

코로나 19로 봄은 통째로 날아갔다. 걷는 내내 얼음물이 필요했다.

“나는 다리 밑에서 놀 거야.”

아이는 존치 옹벽을 스치듯 지나가고 다리 밑까지 쉼 없이 갔다.

다리 밑에 도착했다. 아이는 뛰어다니고 나는 의자에 잠시 앉았다. 서늘한 기운이 구석구석 파고든다. 한여름의 얼음골 같은 명당이다. 하지만 춥다. 안 되겠다.

아이가 있는 곳으로 갔다. 다리 아래에는 호수로 내려가는 물이 흐른다. 징검다리도 있다.

그곳에선 아이들이 물을 만지며 논다. 아이는 잠자리채를 물에 담그며 곤충을 잡는 대신 물고기 잡는 흉내를 냈다.

“어, 물고기!”

“정말?”

호수는 원래 낚시터이기도 했고 물고기가 굉장히 많이 산다. 그런데, 호수로 가는 낮은 물길에도 물고기가 있구나.

바닥에 딱 붙어 있는 흑색 몸통에 흰 줄무늬가 있는 물고기였다.

물고기는 잘 움직이지 않고, 바닥과 한 몸인 듯 바짝 가까이 있었다.

이름이 뭘까? 궁금하다.

“엄마도 물고기 찾아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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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거야? 정말? 왜 안 움직여.

제법 센 물살을 뚫어지게 봤다. 암만 봐도 내 눈에 물고기가 보이지 않았다. 사실 시원한 커피 생각이 났다. 조금 있다가 커피를 마셔야겠다.

물에는 검은색 큰 돌멩이가 좀 많이 보였다. 그런데, 돌멩이 사이에 커다란 고깔모양이 비쭉 보인다.

너는 누구니?

잠자리채로 고깔 모양의 돌멩이를 건졌다. 생물이다. 살아있는 것이다.

주변에 다닥다닥 작게 붙어있는 고깔 모양을 보긴 했는데, 얘는 크기가 좀 크다.

“왕우렁이 같아.”

“엄마가 그냥 지은 이름이지?”

이 생물이 왕우렁이라는 확신은 없지만, 아이는 우렁이의 존재조차 모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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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하다. 이렇게 큰 걸 발견한 건 처음이야.


사진을 찍어 동생한테 메시지를 보내봤다.


[우렁이 잡았어.]

[야생이라고??????]


[응 새끼도 있으니까 야생 맞아.]

[먹으려고?]


[설마.]

[먹는 거 아냐? 양식 우렁이 같은 데 암만 봐도.]


[누가 풀어놓은 거 아닌가...]

대화는 이렇게 끝났다. 누군지 밝히지 못한 채, 추측만 하다 끝났다.


너는 누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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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는, 꽂꽂하게 서있다가, 한 번씩 물 속에서 낚시를 한다.

고개를 돌리니, 새도 보인다. 목이 길고, 다리가 가느다란 새.

너는 또 누구니?

아무리 핸드폰으로 검색을 해봐도 누군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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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챙이는 많은데, 개구리는 어디에 있을까.


한참 물가에서 놀다가, 호수 둘레 길을 걸었다. 정숙 옹주 태실비 근처 현자의 정원에는 벽천이 있다.

고인 물 안에는 이끼 낀 돌멩이 사이사이를 다니는 올챙이가 있었다.

아, 오늘 본 생물 중 제대로 아는 이름 하나 나왔다.

넌 올챙이구나!

20200527_172157.jpg 너는 또 누구니?

민물새우로 추정되는 생물도 있었는데, 역시 정확하게 말할 수 없다.

누구니, 누구야. 대체 이름이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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