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챠챠네 마을여행일기 보.여.요] #남양 향교
대성전 양 끝에는 커다란 나무가 있었다.
“나무다. 저것도 보호수일 것 같아!”
크기만 봐도, 그렇게 보였다. 보호수 앞에 서니 아래가 한눈에 내려다보였다. 마주 보이는 산, 마을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광경, 마침 좋았던 날씨 모두 잘 어울렸다.
나무의 수령은 1982년 지정 당시 130년이라고 쓰여 있으니까, 2020년 기준으로 168년 된 나무네.
그럼 다른 쪽 나무는 몇 살일까. 아이들은 마구 달려갔다.
“나이가 똑같아!”
반대쪽 나무에 선 아이들이 외쳤다.
보호수는 모두 은행나무이고, 수령이 같다. 나무의 키만 다를 뿐이었다. 같은 날 심은 나무일까. 왠지 이유가 있을 것 같다.
집에 와서 향교, 은행나무에 대해 찾아봤다. 공자를 모시던 대성전 앞에 있는 은행나무는 이유가 있어서 심은 것이다.
공자가 은행나무 단에서 제자를 가르쳐서 '행단'이란 말이 있다. 중국은 살구나무를 심은 단을 뜻하지만, 우리나라는 은행나무를 말한다. 그러므로 향교 앞에는 꼭 은행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두 그루를 심은 건, 은행나무가 암수딴그루인 이유에서다.
향교와 은행나무는 짝꿍이다.
모르고 지나칠 뻔했던 향교와 은행나무의 관계는 작은 궁금증 덕분에 알게 됐다.
직접 눈으로 봤기 때문에 알 수 있었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