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연결

[챠챠네 마을여행일기 보.여.요] #최루백 효자비각

by 챠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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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에 뭐 있지?”

최 대표와 남양에 있는 모모 책방에 가야 했다.

“최루백 효자각은 계획에 없어? 가깝던데.”

최 대표가 말했다.

지금 짜 놓은 일정에는 없었지만, 배제해야 할 이유도 없었다. 여행이라는 게 정해진 대로만 움직일 수는 없다. 그리고 일정은 다니면서 추가하기로 생각했었다.

최루백 효자각은 초등학교 3학년 교과서 [우리 고장 화성·오산]에 나온다고 했다. 나는 2학년 아이가 있어서 잘 모르지만, 최 대표 아이는 3학년이다.

“최루백 효자각 갔다가 책방으로 가요.”

최 대표 딸은 목적지로 가는 동안, 교과서에서 배운 내용을 이야기했다.

차를 타고 가는 길에 ‘홍법사’를 지나갔다.

“홍법사? 어디서 봤더라?”

나는 홍법사가 굉장히 익숙한데, 대체 어디서 봤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출발할 때 내비게이션에 ‘최루백 효자각’을 검색했는데 나오지 않았다. 근처 가게를 목적지로 설정하고 갔다. 근처에 다다르니 작은 갈색 표지판이 눈에 들어왔다. 조금 더 가니 효자각이 나왔다. 바로 앞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차에서 내리니, 정말 뜨뜻한 기운이 느껴진다.


20200528_121939.jpg 수원최씨사적지

우리들 눈에

제일 먼저 들어온 건 비석이었다. 뒤에는 많은 묘가 있었고, 오른쪽으로 건물도 있었다. 최씨 문중 묘인 것 같다.

“수성 최씨! 우리 집에 말해야겠어!”

“아, 최루백이 수성 최 씨였어?”

잠시 후 비석을 다시 보니, 수원 최씨 사적지(水原崔氏史蹟址)라고 쓰여 있다.

수성 최 씨 아니고 ‘수원 최씨.’ 최 대표는 수성 최씨 최루백은 수원 최씨다.

웃음만 난다. 수성 최씨 사적지였으면 묘지도 돌아볼 기세였다.


오른쪽 길로 조금만 걸어가면 최루백 효자각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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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숲 길 따라 한 줄로 천천히, 가보자.



20200528_122141.jpg 새로운 걸 발견하고 싶었던 딸은 저 자국을 보고 크게 소리쳤다.

“엄마……, 여기 피!”

아이가 손가락으로 바닥을 가리켰다.

“피가 아니라, 기둥 칠하다가 바닥에 묻은 거야.”

아이가 나와 함께 마을여행을 다니면서 모든 게 새롭게 보인다고 했다. 평소 같았으면 넘어갔을 부분도 세심하게 본다. 칠 자국까지 아이를 놀랍게 할 정도로. 주의 깊게 보느라 툭 튀어나오는 생각들을 꼭 기록해두어야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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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루백 효자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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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저 유허비

이곳은 향토 유적 제2호로 지정된 곳인데, 앞에는 최루백 효자각이, 뒤에는 아버지 최상저 유허비 가 있다.

비는 건물 안에 있기 때문에 틈으로만 확인할 수 있었다.

찾아본 바로는 효자비 앞면에는 ‘고려효자한림학사최루백지려’ 뒷면에는 ‘탁행기부시이도’라고 적혀있다.

안내판이 있어서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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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루백 효자각, 어떤 내용인지 읽어보자.


최 대표 딸은 온라인 학습으로 배운 최루백 이야기를 다시 들려줬다.

최루백이 15살 때, 최루백 아버지 최상저가 홍법산에서 사냥을 했어. 그런데, 호랑이에게 잡아먹히고 말았어. 최루백은 아버지를 찾아다니다가 바위에 누워있는 호랑이를 발견했지. 아버지를 잡아먹어 배가 불룩하게 나온 호랑이였어. 최루백은 호랑이를 꾸짖었지. 그 모습에 호랑이는 바짝 엎드렸고, 최루백은 호랑이를 잡아 뱃속에서 아버지를 꺼냈어. 최루백은 슬퍼하며 3년간 아버지 묘 옆에서 살았대. 호랑이가 누워있던 자리는 ‘효암’이라고 하는데, 홍법산에 있대.

“홍법산? 우리 아까 홍법사 지나갔는데, 그 뒤가 홍법산?”

“가보자. 최루백이 호랑이 잡은 곳!”

“호랑이가 나오는 거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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