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마을학교를 모두 마쳤다. 설날 한 주 쉰 것을 포함해서 5주간의 수업이 끝난 셈이다. 항상 일을 마치고 나면 몸살처럼 아프다. 그래도 끝나는 날에는 후련했다. 그런 금요일에 일 끝내고 집으로 돌아와보니 남편이 있었다.
코로나19 증세가 있어 신속항원검사를 하고 왔다고 했다. 인후통과 몸살, 오한 증세가 있었고 무엇보다 회사에 확진자가 나왔다는 것이다. 신속항원검사 결과 음성이었지만 증상이 너무 코로나에 걸린 듯 비슷했다. 저녁에 또 검사를 했지만 역시 음성이었다.
다음날인 토요일, 나도 인후통이 생겼다. 아이도 약간 그런 기미가 보였다. 여느 때처럼 일 끝나고 난 뒤의 몸살인지 구분이 잘 되지 않았다. 남편이 한 키트는 자꾸 음성이라고 하고 느낌상으로는 코로나가 확실해 보였다. 나는 키트를 신뢰하지 않는다. 저녁에 <놀면 뭐하니?>티비 프로그램을 보는데 유재석이 말하는 증상과 남편의 증상이 100% 일치했다. 나는 여전히 목이 칼칼했고 아이는 가래가 끼는 느낌이 난다고 했다.
일요일 아침, 남편은 다시 키트 검사를 했고 양성이 나왔다. 우리는 검사소로 갔다. 남편은 pcr검사 줄로, 나와 딸은 신속항원검사 줄에 섰다. 9시가 되기 전이었는데 이미 줄 서 있는 사람이 많았다. 이른 아침이기도 했고 찬바람이 많이 불어서 서 있으려니 몸이 오돌오돌 떨렸다. 이십 여분 기다리다가 검사를 했다. 남편은 내일 결과가 나올 것이다. 우리는 키트로 음성이 나왔다. 하지만 나는 결과를 보고 다행이라는 생각보다, 내일 또 와서 해야겠다는 결심이 앞섰다. 인후통부터 오면 거의 양성이라는 사람들의 후기가 떠올랐다. 강의를 하면 자주 목이 잠기고 칼칼한 데 그것과는 달랐다.
남편은 안방에 격리를 했다. 나는 몸살이 오고 목이 아팠다. 끼니는 때워야 하니 밥을 해서 문 앞에 가져다줬다.
아이는 짜증이 부쩍 늘고 못 논다며 눈물까지 흘렸다. 아이는 침대에 누워서 울다가 잠깐 잠이 들었다. 어릴 때부터 몸이 안 좋을 때만 낮잠을 자던 아이였다. 분명히 축 쳐지는 느낌인데 아니라고 우기니 뭐 달리 쉬라고 할 수도 없었다.
말투도 유난히 떽떽 거리며 내 심기를 건드렸다. 결국 혼냈다. 저녁이 되자, 아이는 티비를 보다가 소파에 누웠다. 목을 만져보니 평소보다 뜨끈했다. 잘 준비를 하고 침대에 누웠는데 아이 상태가 썩 좋지 않았다. 더운데 춥다며 조끼를 입고 잠이 들었다.
나는 조금 한기가 느껴졌다. 목에는 이물감이 느껴졌다. 내일 다시 검사를 하면 양성이 나오는 것이 당연할 정도로 증상이 확실했다. 마을학교 끝난 뒤에 하려고 생각했던 일이 모두 뒤틀렸다. 일상이 멈추어 버렸다.
방은 25도로 설정해놨고 추울 리가 없는데 추운 이유는, 갑자기 떨어진 날씨 탓으로 돌리기엔 코로나가 바로 옆에 있다. 언제 파고들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내일 아침 남편의 결과와, 나와 딸의 재검사 결과를 보고 가족끼리의 격리 방법에도 변화가 생길 거다. 그동안 무심했던 코로나19 자가격리와 해제 방법, 그리고 딱 꼬집어 말할 수 없지만 이해가지 않는 현실의 문제점을 곱씹어보게 된다. 일상에 방해받는 시간이 너무 길지 않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