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특강

도서관수업

by 챠챠



작은 도서관 첫 일일 특강이 열렸다.

도서관이 임시개방 중이라 운영위원과 봉사자들만 이용 중인데, 문 앞에 서성이는 어린아이와 부모님을 종종 마주친다. 여기가 도서관이고, 다음에 책을 읽으러 올 수 있다고 설명을 한다. 포포도서관이라고 붙여놓은 포스터를 만지작거리거나, 유리문으로 보이는 도서관 내부를 살펴보기도 한다. 개관을 빨리 하고 싶지만 아직 시스템이 안정화되지 않았다. 운영위원과 봉사자가 적응할 시간도 필요했다. 그래서 특강 수업을 열었다.


11시부터 12시, 6세부터 참여가능한 그림책놀이 수업이다. 반응이 좋다는 건 당연한 말일까. 긴 겨울 방학, 아파트 내에서 아이만 보내는 프로그램이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모른다. 한 시간이 짧다고 느꼈을 것 같다. 사실 수업 시간도 촉박했다.


처음 도서관에 들어온 아이들은 그림책 이야기를 하면서 목소리가 한껏 격양되었다. 학교 도서관에 갔던 경험을 들려주고 자기가 아는 책이 꽂혀 있는 것을 보면 줄거리를 말하며 의기양양해진다. 책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좋다.

<깜박깜박 도깨비> 그림책을 읽었다. 아이들이라면 좋아하지 않을 수 없는 책이다. 분리불안이 있다는 6살 아이도 그림책 속에 빠져들었고, 엄마를 찾는 소리가 잦아들었다. 그림에 숨겨진 비밀도 잘 찾아낸다. 내가 그림책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읽을 때마다 숨겨진 그림이 보이기 때문이다. 보통은 내가 책을 읽을 때 아이들이 찾아낸다. 아이는 귀로 내 목소리를 듣고, 눈으로 그림을 읽는다.


도깨비방망이가 있다면 어떤 소원을 빌고 싶은지 물어보았다. 한 여자 아이가 일 하는 엄마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혹시 엄마가 직장 다니냐고 물었더니 고개를 흔들었다. 갑자기 든 생각이 집안일을 말하는 것 같아서 설거지나 요리, 청소 같은 걸 말하냐고 물으니 맞단다. 일하는 엄마, 나랑 놀아주는 엄마 둘이 있으면 좋겠다고. 아마 엄마도 같은 소원을 빌고 싶지 않을까.


책을 읽고 슈링클스 키링 만들기를 했다. 시간이 모자라다. 2시간쯤 잡을 걸.

첫 수업이니만큼 달콤한 솜사탕을 선물로 줬다. 달콤하고 행복한 하루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득 담았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작은, 도서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