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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J YP Jun 25. 2020

영화 #결백 이야기

숏리뷰, 영화의 결정적인 스포일러를 암시합니다



영화 포스터


난 이영화를 3월달 예고가 나오던 때부터 기대했었다. 근원적이지만 그래도 부모와 딸의 관계가 주는 뜨거움, 그리고 법정 배틀 물이 주는 지적 대결을 관람하는 쾌감이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묘하게 자신감 있는 개봉일자 선정이나 마케팅 문구도 기대감에 불을 지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기대가 컸다 보니까… 기대만큼은 아니었고 그래도 전체적으로는 몰입해서 봤다. 앞서 기대한 두 가지 중에서 한 가지는 그래도 기대치를 살짝 넘겼는데 나머지는 반도 못한 인상이다.


그중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한 한 가지가 바로 지적 대결 부분이다. 다만, 업무태만이라고만 하기에는 억울한 부분도 있다. 이 이야기는 어머니의 결백이라는 목표를 설정하고 치열하게 검사 측과 주고받는 대결이 아니며 그렇게 될 수도 없는 작품이다. 아이러니한 것은 바로 그런 이유로 모녀 이야기가 주는 감성이 더욱 파워 업 할 수 있었던 것이지만.


다만 그 감성을 온전히 체감하기에는 군데군데 낡은 잔가지들이 신경 쓰인다. 주인공의 수사를 도와주는 소꿉친구 형사 같은 인물이 대표적으로 2020년 개봉 영화에 선보이기에는 좀 쑥스러운 설정이다. 그런 요소들이 ‘요즘 영화’로서의 인식을 좀 걸겆히게 한다.


오히려 가장 통속적이고 눈물 짜기로 흘러갈 수 있었을 모녀의 관계야 말로 영화 속에서 자제하면서 진득하게 풀어낸 역량이 돋보인다. 그야말로 2020년 한국 영화의 템포와 감성을 오롯이 따라 낸 부분이랄까. 영화 후반부 법정물과의 밸런스 조절이 이루어지는 과정과 본색(?)을 드러내는 부분이 잘 조율돼서 결국에는 ‘이런 영화였었구나!’는 감상도 없진 않았지만 그래도 부모 자식 간의 관계가 주는 애틋함과 영화 속에서 이를 받아들이는 두 주연 배우들의 연기를 보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부패한 사투리 세계에 스울말 화자가 쳐들어가서 정2구현하는 플롯에는 살살 질릴라 카지만)



<다섯글자 느낌>

보는게고통 / 허접합니다 / 기본만한다 / 무난하네요 / 양호합니다 / 아주좋아요 / 내인생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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