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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유와 고유 Jun 11. 2023

행실의 고삐


오늘은 기분이 좀 다운되어 있었다. 각자의 이유들로 에너지가 충분히 좋지 못했던 사람들과 자잘한 부대낌이 좀 있었다. 나는 그속에서 충분히 너그럽고 여유롭게 대응하지 못했다. 너그럽고 친절한 사람이고 싶은데, 준비가 되어있지 않거나, 개인적으로 매우 견디기 어려워하는 특정상황에 갑작스럽게 놓이면 이상적으로 대응을 하지 못한다. 나의 못난 면이 그대로 튀어나와버린다.



한발짝만 너그럽고 여유롭게 인식하면 되는데 그게 갑작스러운 상황에서는 여전히 잘 되질 않는다. 내가 바라던 모습과 다른 그림이 펼쳐지는 것이다.

나의 행실을 되돌아보면서 참 부끄러웠다. 갑작스럽고 당황스러운 상황에서도 나 자신에게 진실할 수 있도록, 나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게 행동할 수 있도록 평소에 아주 습관적으로 반복연습을 해야 겠다. 그러지 않으면 고삐풀린 내 부족한 인품과 심성이 오롯이 드러나기에.

자연스럽게 내면화될 수 있도록 뇌를 세뇌시켜야지 이거 정말 안될 노릇이다.



나의 구겨진 심성이 무의식적으로 아주 많이 드러나서 나 자신에게 포착되는 날이었다 오늘은.

착찹했고 머리가 아팠고 부끄러웠다.

또 다시 오늘처럼 부끄러워지지 않도록 나의 부족한 면을 반복적으로 의식하고 다듬어갈 것이다.

조금씩 조금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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