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 C.S.Lewis -

by Jin Hyung Park 박진형 Jan 27. 2020

[번역] 개발 배우기가 정말 어려운 이유

Why Learning to Code is So Damn Hard?

이 글은 에릭 트라우트먼(Eric Trautman)이 Thinkful이라는 미국 코딩 부트캠프 블로그에 게시한 글입니다. 그는 2014년에 실리콘밸리에서 Viking Education이라는 부트캠프를 창업하였고, 2018년에 Thinkful에 사업을 매각하였습니다. 현재는 NEAR라는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습니다. 

번역에는 원문의 의미를 손상시키지 않는 한에서 가독성을 위해 일부 의역하였습니다. 강의 소개의 경우, 국내 환경에 맞는 정보로 바꾸었습니다.


입문자들이 개발 공부를 시작하기에 앞서 알아두어야 하는 것들

freeCodeCamp라는 무료 코딩학습 사이트를 운영하는 Quincy Larson은 그냥 평범한 회사원 1이었죠. 그는 코딩을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서 이곳저곳 알아다니기 시작했어요. Ruby를 조금 배우다가 Scala, Clojure, Go와 같은 언어들을 조금 배웠죠. Emacs나 Vim과 같은 에디터도 학습하더니 심지어 Dvorak이라는 키보드 자판 사용법도 배웠어요. 리눅스를 배우고 나서 한 6개월 이상을 CLI 창에서 Lisp도 조금 했다가 파이썬 코딩도 배웠다고 합니다.


거친 토네이도에 쓸려나가는 한 잎의 낙엽마냥, Quincy씨는 각종 조언에 휩쓸렸습니다. 이것도 조금 배우고 저것도 조금 배우다가 결국 거의 모든 온라인 강좌는 다 들어본 정도가 되었다고 하네요. 결국 마지막에 개발자로 취업을 하기는 했다지만, 그는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내 생각에는, 내가 지금까지 만나왔던 개발자들은 대부분 코딩을 경험했다가 여기에 압도당한 기억이 있는, 그러니까 코딩을 배우는 것에 트라우마가 있는 것처럼 보였다 (... was convinced that the seemingly normal programmers I ran into were actually sociopaths who had experienced, then repressed, the trauma of learning to code.)


1단계: 강의로 학습하며 솟아나는 자신감

사실 개발자로 입문하는 사람들이 엄청난 꿈과 기대감에 부풀어 있는 것은 당연하고 뭐라 할 수는 없습니다. 여러분은 어릴 때부터 컴퓨터로 프로그래밍하는 것은 어렵다느니 하는 소리도 많이 들어왔을 겁니다. 마치 사회과학을 전공하겠다는 아이들을 겁주는 사람들과 같은 이야기죠.


한 편으로 코딩은 누구나 배워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죠. 덕분에 코딩에 대한 진입장벽도 많이 낮아졌고 코딩이 생각보다 그렇게 어렵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주기도 했죠. Codeacademy나 Treehouse, Code School (국내로는 생활코딩 등) 와 같은 학습자료 덕분에 우리 모두가 코딩을 배울 수 있다 수준이 아니라 개발자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게 되었음은 분명해요. 결국 문제는 학습에 대한 공포가 아니라 지나친 수준의 기대와 환상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위에서 언급했던 입문자를 위한 자료들의 경우, 대부분 무시무시한 변수와 조건문을 거쳐 기초 단계의 프로그래밍 문법을 학습하도록 잘 지도해줍니다. 마치 어린이가 횡단보도를 잘 지나가도록 가르쳐주는 것과 같다랄까요? 마치 게임처럼 하나를 배우면 여러분의 자신감은 하늘을 치솟게 됩니다. 와, 이렇게 너는 다 할 수 있을 것만 같아. 얼마나 어렵겠어? 넌 이미 개발자라고!

The Hand-Holding Honeymoon. 처음에는 강의와 강사가 있고, 마치 게임을 깨나가는 것처럼 학습에 자신감이 붙는다.

그런데 말입니다, 여러분은 한 여름 밤의 꿈과 같은 단계에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마치 반환점을 돈 것 같이 느껴지더라도, 그저 먼 여행 길에서 아주 조금 와 있는 것에 불과합니다. 시작에 불과하다구요...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 지 생각해보죠.

2단계에 대해 이야기 하기 전에, 큰 그림을 먼저 그려보죠. 저는 이 글을 통해 개발 학습의 일반적인 4단계를 살펴볼 것입니다. 여러분은 각 단계마다 살아남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 지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눠볼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요소는 학습 자료의 깊이와 학습을 위한 사전 지식의 범위이고, 우리의 학습여정을 결정짓게 될 것입니다.


취업을 위한 여정은 여러분의 실력이 늘어가면서 자신감이 어떻게 변화하는 가에 따라 표시해볼 수 있습니다.

Coding Confidence vs Competence. 자신감과 숙련도.

자신감과 숙련도는 서로 관련이 있습니다. 그 이유는 여러분의 자신감은 행복감과 강한 연관성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구요. 여러분의 자신감과 능력이 서로 일치하는 순간이 바로 취업할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할 수 있는 증거물로 생각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조금 뒤에 나머지 3단계에서 각각 마주치게 될 어려움들에 대해 이야기 하겠지만, 다음과 같이 생각해볼 수 있겠습니다.


1. 강의로 학습하며 자신감이 솟아나는 단계 (The Hand Holding Honeymoon) : 재미와 즐거움으로 가득찬 단계입니다. 조금 어려워는 보이지만, 자료가 잘 정리되어 있고 지원이 빵빵하기에 여러분은 잘 해낼 수 있을 겁니다. 기본적인 문법을 배우고 높은 수준의 성취도를 느낄 것입니다.

2. 혼돈의 카오스 (The Cliff of Confusion) : 강의를 다 봤고 강좌를 모두 수료하고 난 뒤에 느끼는 단계입니다. 생각보다 모든 것이 어렵고 고통스럽다는 사실을 자각하게 됩니다. 아직 스스로 무언가를 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라고 생각이 들 것입니다. 계속 디버깅을 하고 있고 여러분 스스로 무언가를 위해서 어찌저찌 시도해보고 있긴 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질문해야 잘 물어봤다고 할 수 있을 지 명확하지 않은 단계입니다.

3. 절망 한 가운데에 놓임 (The Desert of Despair) : 아주 지리밀렬하고 지루한 단계입니다. 새로운 길 하나하나가 옳은 것처럼 보이지만 나 자신은 원을 그리듯 제자리 걸음입니다.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자료를 찾아 계속 돌아다닙니다. 마치 사막에서 어디에 홀린 마냥, 사람들의 열광 속에서 신기루에 빠지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자칫하다간 잘못된 길에 빠지고 말 것입니다.

4. 놀라운 성장 (The Upswing of Awesome) : 사막 속에서 결국 길을 찾아내고야 말았습니다. 어떻게 개발해야 하는 지에 대한 이해가 생겼을 때입니다. 

여전히 여러분의 코드는 여전히 어디엔가 갇혀진 느낌이고 깨지기가 쉽습니다. 다만, 여러분은 아무튼 작동한다는 사실에서 자신감을 얻게 되지요. 유용한 몇몇 패턴에 익숙해지고, 친구들은 여러분이 만든 화면이 엄청 대단하다고 느끼구요. 하지만 코드를 정작 까 보는 것에 여전히 두려워하고, 자신있게 내세울 수 있는 수준의 코드(production-ready)를 짜는 방법에 대해 결국 찾지 못한 상태입니다. 어떻게 해야 실제 취업이 요구하는 수준까지의 기술 격차(gap)을 줄일 수 있을까요.


저는 정말 수 많은 예비 개발자들을 지난 몇 년간 인터뷰해왔고, 정말 똑같은 얘기를 몇 번이고 계속해서 들은 것 같습니다. 이 글을 통한 저의 목적은, 여러분이 객관적인 시야에서 학습자의 학습여정을 이해하도록 하면서 동시에 여러분에게 다가오게 될 공통적인 어려움에 미리 대처하도록 돕는 것입니다. 그럼, 다시 돌아가 2단계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2단계: 혼돈의 카오스

여러분은 지금 1단계에 있습니다. 강의를 통해 자신감을 얻고 있는 단계죠. 코딩 문제들도 하나씩 풀고, 뱃지도 얻고 여러분의 자신감은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습니다. 나쁘지 않은데, 왜 코딩 배우기가 어렵다고 저렇게 난리지? 이렇게 생각하신다면 여러분은 자신감의 끝을 달리시고 있는 겁니다. 조심하셔야 합니다.. 이제 많은 초심자들을 좌절시킨 절벽으로 떨어지고 있으니까요. 이 절벽에 다다르는 순간은 바로 아무런 힌트나 예제 코드, 브라우저 상에서 돌아가던 학습용 에디터가 사라지고, 그 대신 텍스트 편집기를 열어서 처음부터 모든 것을 다시 짜야할 때 벌어집니다.


망했다. Crap.

튜토리얼을 따라하면서 조금 더 버틸 수 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땅을 포기하지 않는 자가 하늘에 다다를 수는 없는 법이죠. 아무 것도 없는 텍스트 파일 하나에서 말 그대로 '마법'을 일으켜야만 할 지도 모릅니다 (...) 이렇게 느껴지신다면 여러분은 2단계에 도달한 셈이 됩니다. 자신감은 땅으로 꺼지고, 혼돈의 카오스를 맛보게 되는 것이지요.

The Cliff of Confusion. 자신감은 땅으로 꺼지고 혼돈의 카오스를 맛보게 됩니다.

아무튼 계속 코딩을 하긴 합니다. 스스로 자신만의 길을 만들고 대충 돌아가기는 하는데 뭔가 빠진 것 같은 느낌입니다. 버그 잡으려고 고생하다보면, 스타쉽 트루퍼스라는 영화가 마치 상냥하고 친절한 것처럼 느껴집니다. 구글링 어쩌다 한 번 잘해서 버그 하나 잡았지만, 할 수 있는 게 겨우 검색 하나 두들겨 보는 것 뿐이라는 생각에 자신감은 땅으로 떨어집니다.

Buuuuuuuuuuuuuuuuuuuuug!!!

사실 이 단계는 교육자로서나 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로서나 모두에게 고통을 줍니다. 우리는 개발이 모두에게 딱 맞지는 않더라도, 공부하시는 여러분만큼은 꼭 이겨내셨으면 좋겠어요. 왜냐하면 정말 안될 것 같은 경우도 엄청난 성공사례가 되기도 하기 때문이거든요.


모든 교육기간이 끝났습니다. 절벽에서 밀려나 이제는 정말로 날아야만 할 때, 가능성이 있는 친구들이 날개를 펴는 방법을 배우지 못한 채 좌절의 나락에서 맴돌고 있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됩니다. 정말로 무서운 것은 아직 제대로 시작도 못해봤다는 것입니다. 혼돈의 카오스를 겪게 되는 2단계는 아직도 너무 초기 단계입니다. 정말 많은 수의 버그를 잡아보세요. 그 때 여러분은 반드시 2단계를 끝낼 수 있을 겁니다. 여러분은 아직 시작에 불과하십니다.


진정으로 개발자로써 커리어를 만들어나갈 준비가 된 사람들은, 이 혼돈의 카오스 단계에서 살아남는 것이 새로운 인생의 반환점이 됩니다. 개발에 올인해야지 하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많은 사람들은 여기서 떨어져 나갑니다. 하지만, 여러분은 이제 절망 한 가운데에 놓이게 될 것입니다.


학습 여정에 중요한 포인트 두 가지가 있어요.

첫 번째 단계와 나머지 단계의 차이점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왜 2단계가 1단계보다 더욱 끔찍하고 무시무시한가요? 이 차이를 이해한다면,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것이 여러분 자기자신의 문제점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포인트 1: 학습 자료가 얼마나 풍부한가 (Resource Density)

앞에서 좀 설명하긴 했지만, 여러분을 코딩의 세계로 이끌어 줄 자료는 정말 수 없이 많이 있습니다. 구글에 영어로 "Learn to Code" 라고 검색해보세요. 정말 양질의 자료가 너무너무 많이 나옵니다. 솔직하게 말해서 정말 좋습니다. 이렇게나 코딩을 학습하기에 좋았던 적도 없었거든요.

구글에 Learn to Code라고 검색하면 13억개의 검색결과가 나온다.

하지만 그 뒤의 단계로 갈 수록 학습 자료들이 정말 빠른 속도로 부족해집니다. 초심자에서 중급자로 넘어간 사람들은 쉽게 공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이 처음 코딩을 배워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순간을 생각해보세요. 여러분이 다른 사람의 지도와 안내 없이 스스로 무언가를 만들다가 질문을 해야 하는 상황에 처음으로 놓였을 때를 생각해보세요. 학습 자료의 차이를 쉬이 실감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학습자료는 소위 3단계에 진입하게 되는 시기, 즉 학습해야 하는 지식이 많아질 수록 급격하게 부족해집니다. 이것이 제가 3단계를 "좌절의 계곡" 이라고 이름을 붙인 이유입니다. 이 단계를 지나면 검색을 통해 필요한 것을 찾는 것이 습관이 되고, 기술 블로그나 컨퍼런스 발표자료와 같이 기술 자료를 학습하면서 업무를 할 수 있게 됩니다. 어떤 질문을 던져야 할 지를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도 있겠습니다.


아래의 도표는 각 단계마다 학습자료의 양이 어떻게 변화하냐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선이 두꺼울 수록 더 많은 자료가 있다는 것으로 이해하면 됩니다.

Resource Density. 학습할 자료의 밀도. 1단계에는 매우 많았다가 2단계부터 뜸해지고, 3단계에는 정말 폭이 넓어진다. 그러다 4단계부터는 자료가 다시 보인다.

포인트 2: 학습할 지식의 범위 (Scope of Knowledge)

각 단계 별로 학습할 자료의 범위를 표시한 것입니다. 2단계부터 많아지더니 3단계부터 정말 걷잡을 수 없이 많아집니다.

학습을 처음 시작할 때 알아야 하는 것은 사실 그리 많지 않습니다. 개발을 배우는 목적이 무엇이든, 어떠한 언어로 학습하든 for 반복문, 조건문과 같은 기본적인 프로그래밍 문법을 익히는 것은 너무 당연한 일입니다. 처음 시작할 때에는 뭔가 대단한 기초지식을 배우는 것이 아니기에 학습할 지식의 범위가 넓지는 않습니다.


기초 단계에서 벗어나게 되면 여러분이 배워야 하는 지식의 범위가 엄청나게 넓어짐을 실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배워야 하는 것들도 점점 어려워집니다. 에러를 이해해야 하고 언제 이 코드를 써야 하는 지 알아야 하고 어떻게 사용하는 지 알아야 합니다. 사실 질문에 명확한 답이 없다는 것이 차이점입니다. 혼돈의 카오스죠.


이제 3단계로 갑니다. 지식의 범위는 더 넓어집니다. 여러분은 어떠한 툴을 사용할 지를 알고 이해해야 하구요, 어떤 언어를 배워야 하는 지도 알아야 하구요, CS지식도 있어야 하구요, 모듈화에 대해서도 알아야 하구요, 객체지향에 대해서도 알아야 하구요, 좋은 코드 스타일이 뭔지에 대해서도 고민해봐야 하구요, 어떻게 질문을 던져야 하는 지에 대해서도 배워야 하구요. (정말 몇 가지만 이야기한 것입니다.) 구글링을 해봐도 무슨 두더지 잡기 게임하는 것만 같고 모르는 내용에 압도되기 십상이고 대체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지만 다 보기는 해야 할 것 같고 막 그렇습니다.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 지를 모르는 것이다 You don't know what you don't know.

뭔가 좀 될 각이 보이고 사막을 떠나게 될 때 비로소 학습의 범위가 다시 좁아지게 됩니다. 이 시점이 되면 여러분은 자기 나름대로 기술을 하나 고르게 될 것이고 개발자 커뮤니티 안에서 나름 이름을 날리고 있을 지도 모릅니다. 드디어 여러분은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 지 (조금이나마) 알게 될 것이고, 앞으로의 계획을 스스로 구상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계속 앞으로 나아가면서 집중도를 높여갈 것이고 이제 개발자로서의 커리어를 시작하게 될 것입니다.


3단계: 절망 한 가운데에 놓임 The Desert of Despair

이러한 포인트를 이해하고 나면, 여러분은 절망 한 가운데에 놓이는 3단계가 정말 전환점이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지식의 범위가 엄청나게 넓어지는데 공부할 자료는 또 없으니 아주 죽을 맛인거죠. 이것이 제가 3단계를 절망 한 가운데에 놓였다고 표현하는 이유입니다. 요약하자면, 3단계는 어딘가에 끝이 있음을 알고는 있지만 어디에 가야 끝에 다다를 수 있을 지 모르는 단계입니다.

공부하기 싫어지고, 집중도 안되고, 의욕도 잃어버리고.. 하지만 X축이 나타내는 능력치(Competence)는 계속 증가한다.

3단계 죽음의 사막은 사실 지루하고 수 많은 어려움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열풍 속에서 신기루에 홀리게 될 수도 있습니다. 정말 많은 자료들이 여러분을 구원해 줄 해결책을 갖고 있을 것처럼 보이지만,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을 것입니다. 아마 Coursera나 Udacity, edX와 같은 MOOC 사이트를 뒤적일 지도 모릅니다. 혹은 해결책을 제시한다고 떠드는 튜토리얼을 찾아다닐 지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여러분은 처음 코딩을 학습했을 때 좋은 학습자료가 있었던 기억이 있거든요. 근데 인생 쉬운 것은 없답니다. 나를 어려움에서 구원해 줄 무언가를 찾으려는 욕구는 너무나도 강력해서, 마치 좋은 학습자료만 잘 찾고 배운다면 남들은 도달하지 못한 최종 목적지에 나는 도달할 수 있겠지 하는 착각에 빠져버리고 마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학습해야 할 내용은 일 주일이나 한 달 안에 끝낼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한 학기 수업을 듣는다고 배울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누군가가 단기 속성으로 끝낼 수 있다고 하더라도 속아 넘어가지 마세요. You can't learn this stuff in a week or a month or a single college class no matter what anyone says so stop falling for that!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보다 정말 많은 양의 학습할 거리들이 있습니다. 설령 여러분이 만든 앱이 잘 돌아간다고 할 지언정, 진정한 프로 개발자가 되는 과정에서 내가 무언가 놓치고 있다는 기분이 안 들 수가 없습니다. 성장을 측정하기는 정말 어려운 법이지요. 무엇을 배워야 하는 지 어떻게 알 수 있나요? 혹은 지금 배우고 있는 것이 정말 맞는 것이라는 확신은 어디서 얻죠?


만약 여러분이 맞는 방향을 향해 가고 있다고 하더라도, 여러분의 성장을 측정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여러분은 여러분이 생각하는 대로 작동하는 서비스 하나를 결국 만들어내기 전까지는 정말 무기력함을 느끼게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끈기와 올바른 방향을 계속 가지고 갔을 때 비로소 세상에 내놓을 만한 몇 안 되는 프로덕트를 만들 수 있습니다. 그 때 즈음 되면 여러분은 이제 정말 시작했다라고 말할 수 있게 되겠죠.


그래서 지금까지 힘들었던 것은 너무 당연한 일입니다. 언젠가 웹 개발이 나쁘지 않네라고 생각하는 날이 올 수도 있어요. 이제 정말로 되는구나!

Everything's Coming up Milhouse! 심슨에서 비롯된 유행어로, 모든 것이 잘 풀리고 있어 정도의 뜻입니다.

4단계: 놀라운 성장 The Upswing of Awesome

여러분은 사막에서 살아남으셨습니다. 자신감은 날이 갈 수록 높아집니다. 구글링을 통해 많은 것을 해결할 수 있고 산업의 다양한 기술 블로그와 컨퍼런스 자료들이 술술 이해되기 시작합니다. 여러분은 아마 특정한 언어나 프레임워크 하나를 잡고 깊게 파고 있을 지도 모르고, 앱 하나 런칭하는 데 큰 어려움을 느끼지 않고 있을 지도 모릅니다. 이것이 "놀라운 성장" 입니다.

놀라운 성장 The Upswing of Awesome. 피드백을 통해 역량을 기릅니다.

밖에서 보기에 여러분은 잘 가고 있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여러분 스스로 자기 자신을 잘 돌이켜보면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는 사실을 깨달을 것입니다. 앱 자체가 일단 돌아가게는 만들 수 있겠지만, 깊숙한 곳에서 어떻게 동작하는 지에 대해서 생각해보세요. 코드는 대충 어떻게 이어붙인 느낌이고 어느 부분이 문제인지 잘 모르겠지만 지금은 괜찮을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의 번뜩이는 능력은 아주 초보적인 실수가 묻어버릴 지도 모르고, 최악의 경우에는 대체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 지 모른다는 생각이 서서히 들지도 모릅니다.


사실 이 단계는 번뜩임과 불안함이라는 두 가지의 경우가 혼재합니다. 절반의 나는 정말 완벽하기 그지없는 개발자인데, 또 다른 절반의 나는 아무 것도 모르는 초짜를 가지고 사람들을 속이고 있는 데 너무 깊이 온 것 같고 그렇게 느껴질 것입니다. 점점 성장할 수록 불확실함에 계속 시달릴 것입니다. 누군가가 나를 스캠이라고 몰아갈 까봐 불안해할 지도 모릅니다.


아마 나는 이미 개발자인데 내가 지금 짜고 있는 코드랑 정말 전문 개발자들이 하는 작업 환경하고의 간극은 정말 멀게 느껴지겠지요..


그래도 여러분은 결국 하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에게는 힘이 있답니다. 여러분은 절망의 사막에서 벗어났고, 혼돈의 카오스는 이미 아득한 기억이죠. 그렇게 여러분은 드디어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체험하고 있잖아요. 그 어떤 때보다 정말 빠르게 배우고 있고 또 영리하답니다. 여러분은 결국 모범 사례를 계속 학습할 것이고, 여러분의 능력은 시장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수준에 이르를 것입니다.


놀라운 성장의 단계는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오래 지속될 것입니다. 여러분은 (최고의 단계에) 가까이 다가가고 있기에 정말 끝이 없다고 느껴질 것입니다. 여러분은 그 단계에 도달할 것입니다. 올바른 방법으로 계속 전진하기만 한다면, 누군가가 여러분의 성장을 위하여 투자까지 하게 될 지도 모릅니다. 여러분에게 몫이 달린 것이죠.


모든 상황을 한 눈에 봅시다.

여러분은 이제 여러분의 여정에 어떠한 일이 일어날 지를 모두 보았습니다. 그리고 각각의 단계가 왜 어려운 지도 보셨습니다. 이 4가지 단계를 하나로 합쳐본다면 다음과 같이 정의해볼 수 있겠습니다. 도표는 다음과 같습니다.

전반적인 골격

길을 아는 것은 일이지만, 이제 도전에 나서는 것도 일이지요. 올바른 방법으로 시작합시다.


계속 성장하는 방법

여정은 정말 빡세보이고 힘들어보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종종 그렇습니다. 중요한 것은 여러분이 어느 상태에 있는 지 아는 것입니다. 특히 여러분이 혼자 공부한다면 더욱이 그렇습니다. 하지만 꼭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대부분의 경우에 적용할 수 있는 팁들이 있기 때문이지요. 코딩을 배우는 것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쉽지는 않지만, 절망할 것처럼 그렇게 깊이 어려운 것도 아닙니다. 여기서는 올바른 방법으로 갈 수 있는 팁에 대해 설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단계에서 살아남는 방법

정말 많은 종류의 학습 컨텐츠가 있습니다. 코딩에 대해 쉽게 입문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두 가지 팁을 꼭 명심하도록 하세요.


1. 여러 다양한 컨텐츠로 시작해보세요. 어떻게 배우는 것이 여러분에게 딱 맞는 방법인지 학습하 수 있을 것이고, 어떤 프로젝트가 흥미로운 지 발견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Khan Academy의 챌린지나 생활코딩의 WEB 강좌, 또는 노마드 코더의 클론코딩, 커넥트재단의 부스트코스, 인프런 강좌, 스터디파이 등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열린 마음을 가지되, 무엇을 꼭 배워야 한다느니 하는 소리에는 신경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기초 단계에서는 어짜피 다 비슷하거든요.


2. 여러분과 잘 맞다고 생각드는 컨텐츠 하나를 골라보세요. 그리고 그 컨텐츠 하나에 집중하세요. 처음부터 끝까지 다 들어보세요. 기초 스크립트와 앱 등 모든 기본 지식을 끝까지 다 들어보시고, 스스로 만들어보는 연습을 하세요.


2단계에서 살아남는 방법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2단계를 겪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개발자가 되는 방법은 직접 개발을 하는 것이기 때문이죠. 여러분은 튜토리얼을 해보면서 직접 자신이 만들었다고 생각할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튜토리얼 따위를 몰아내는 것은 아주 필수적인 일입니다. 튜토리얼은 처음에는 좋지만 이제 스스로 걸음마도 좀 해봐야죠. 그래야 진짜 세계를 볼 수 있습니다.


여러분 스스로 만들기 위한 세 가지 팁을 명심하도록 하세요.

1.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하세요. 아무리 초보더라도 두 명이서 함께 페어를 할 때 불가능해 보이는 에러도 디버깅할 수 있답니다.

2. 다른 사람의 코드를 읽으세요. 좋은 패턴에 익숙해지도록 하세요. 다른 사람들이 어떠한 의도로 코드를 작성했는지 파악하려고 노력하세요. 책을 읽지 않고 소설가가 될 수 있나요? 자그마한 문제 하나하나에 귀를 기울이고, 다른 사람이 이를 어떻게 해결했는지 관심을 기울이도록 하세요.

3. 자그마한 것으로 시작하고 계속해서 만들어보세요. 미래에 내가 만들어 볼 큰 프로젝트에 관심 가질 수도 있겠습니다만, 지금은 당장 디버깅에 익숙해지고 자그마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합니다. 이 과정은 정말 필수적으로 하셔야 합니다.


3단계에서 살아남는 방법

디버깅에 익숙해지면, 여러분의 가장 큰 문제는 학습할 거리들이 아주 많아진다는 점입니다. 이걸 대체 언제 다 공부하고 있나요. 이 경우에 여러분은 자신만의 굳은 믿음과 올바른 길에 대한 전진이 필요한 때입니다. 가끔 사막에서 신기루가 나타나서 빨리 스킬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겠노라고 여러분을 홀릴 수도 있겠습니다만, 여기에 속아넘어가면 정말 시간만 낭비하게 될 것입니다.


1. 분명한 목표를 가지세요. 무엇을 이루고 싶은가요? 목표가 없다면 관심이 있는 모든 것에 이리저리 기웃대다가 아무 것도 안 될 것입니다. 여유 부릴 시간이 있으면 공부를 하세요.

2. 분명한 길을 걸으세요. 여러분의 목표로 인도해줄 것이고, 그 곳이 맞다는 사실을 확신시켜 줄 것입니다. 각종 마케팅 슬로건에 속지 않고, 여러분 나름대로 깊이 파고들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다양한 강좌 웹사이트나 소개자료집, 기술 책 앞에서 "이것이 나의 목표 달성에 있어 꼭 필요한 일인지" 판단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3. 집중하셔야 합니다. 여러분이 코딩에 관심이 있다는 것은 여러분은 아마 다른 모든 것에 관심이 있을 거라는 뜻입니다. 코딩이 어려워진다면 금방 질려 다른 거 하지 마시고 여기에 오로지 집중하도록 하세요.


여러분이 나름의 길을 찾고 여기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을 때, 여러분은 몇 개월, 몇 년 동안 각종 열풍과 환상에 속아 넘어가지 않고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4단계에서 살아남는 방법

사실 여기가 제일 어려운 부분입니다. 앱을 개발할 수 있게 되었지만 정말 진정한 개발자가 되고 싶으실 것입니다. 이 과정을 지나고 취업에 다다르기 위해서는 다음의 과정을 거치셔야 합니다.


1. 모범 사례를 찾아 따라해보세요. 해결책과 베스트 프렉티스의 차이점에 대해 이해하실 수 있어야 합니다. 베스트 프렉티스, 즉 모범사레는 여러분이 스스로 하던 것과 어딘가 차이가 있을 것이구요. 실제 회사환경과 코드 수준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2. 여러분의 상황을 계속해서 점검해보세요. 여러분은 계속 중간중간에 모르는 내용으로 구멍 뚫린 것 때문에 미끄러진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내가 알지도 몰랐던 지식들 때문이기도 하구요. 이것들을 점검하고 고쳐나가야만 합니다.

3. 하기 싫어했던 것을 공부하세요. 평소에 자주 다뤄지지는 않지만 회사에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매우 중요한 것들 말입니다. 테스트 하는 것이나 데이터 모델링, 구조 짜기, 배포하기 같은 것은 지루할 지 모르지만 좋은 개발자가 되기 위해서는 매우 중요한 것들입니다.


사실 제일 중요한 것은 피드백을 얻는 것입니다. 스스로 학습하는 것이 최고라고 믿는 학생들은 읽기 쉬운 코드, 모듈화가 잘 된 코드, 유지보수 하기 쉬운 코드와 같이 업무 환경에서 중요한 요소들에 대한 고민을 해본 적이 없을 것입니다. 여러분 스스로의 환경에 계속 도전할 수 있는 누군가와 함께 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계속 난처한 질문을 던져달라고 요구하시고, 이를 통해 여러분의 부족한 지식을 메꿔두세요.

작가의 이전글 외신 큐레이션 <러시안룰렛> 베타테스트를 회고하며..

매거진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