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숙하지만, 사랑을 듬뿍 줄 아빠의 탄생

D-11에서, D-day로 조금은 이르게 아빠가 되다

by Alex

불과 어제만 해도, 바쁘지만 아빠가 되기 위한 다짐을 했었다. 그런데, 새벽 2시 갑자기 아내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고, 부랴부랴 병원을 향해 갔다.


“선생님, 양수가 터진 것 같아서 급하게 왔어요”

“얼른 분만실에 누워 있으세요. 자궁 수축이랑 태동검사 등을 해볼게요.”

“네 선생님, 빨리 좀 부탁드릴게요.”

“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

.

.

“자궁 수축은 없으시고요, 원장 선생님 오시고 난 뒤 수술 진행할게요.”

“네! 알겠습니다. 그럼 여기서 기다리고 있을게요.”





그리고, 4시간 뒤 오전 6시 아내의 갑작스러운 진통이 시작된다. 처음에는 10분마다 느끼던 진통이 지금은 2-3분마다 느끼기 시작했다.


난 옆에서 해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 그저 손만 집아줄 뿐,,, 그 고통을 함께 나누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게 2시간을 진통과 함께 잠 한숨 자지 못하고 보내다가 마침내 원장 선생님이 오셨다. 그리고 아내의 표정을 보자마자 바로 수술 준비를 해주신다.


이렇게 8:40분경 수술실로 들어가고 초조한 기다림이 시작된다. 1분 1분 흘러가는 시간 하염없이 먼 산을 바라보기를 1시간 9:40분경 낯익은 이름이 들린다.


“김 OO 님 보호자분, 이쪽으로 오세요”

“네~~ 지금 가요”


이렇게 설렌 기다린 끝에 방콕이를 만났다.

아기자기한 귀여움에 할 말을 잃고 사진을 많이 찍어달라는 아내의 말을 잊은 채 멍하니 바라본다.


아차차, 열심히 사진을 찍어본다. 짧은 만남이 끝나고 곧장 입원수속을 준비한다.


그렇게 준비를 다짐하던 난, 그 다짐이 무색하게 아빠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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