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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lex Aug 19. 2023

[ 육아일기 ] 엄마의 배려, 통잠 자는 아빠

D+39 피로에 지친 나를 위한 아내의 작은 선물

회사에서 밀린 일을 계속하느라, 피로가 누적되고 있었다. 거기에 밤엔 아이까지 보는 남편의 보니 아내는 안쓰러운 마음을 가졌나 보다. 집에 도착하니, 아내가 한 마디 한다.


오빠, 오늘은 저녁에 내가 애기 볼 테니까, 일찍 자.”

아니야, 여보가 그럼 너무 피곤하잖아!”

괜찮아, 낮에 좀 잤어. 걱정 말고 오늘은 푹 자.”

정말? 고마워 난 그럼 씻고 빨리 누워야겠다.”

.

.

.


그렇게 남은 저녁 자유를 얻었다. 방콕이를 빠르게 씻기고 분유를 먹이고 재우기 시작한다. 녀석이 웬일로 바로 잠에 들었다. 아빠가 저녁에 쉰다고 하니, 그 마음을 알았나 보다.


저녁을 먹고, 청소를 하고 씻고 침대에 누웠다. 이른 시간 침대에 누워서 그런지 잠이 오지 않았다. 눈을 감고, 깊은 생각에 잠긴다.






방콕이가 태어나고 난 뒤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다 생각할 시간을 가지니 다양한 생각들을 하게 되었다. 무엇보다 가까운 미래에 방콕이를 위해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서 무엇인가 목표를 세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향후 5년 내 이뤄낼 것을 고민해 보았다.


1. 방콕이를 위한 육아 에세이 출간 <100일의 기적>

 - 물론 출판사를 통하지 않는 나만의 책 출간이다!

2. 자격증 취득(직무분야, 취미분야)

 - 업무 관련 분야 기술사(인간공학기술사)

 - 진로에 대한 관심 : 직업상담사 자격증 취득

3. 꾸준히 멘토링 활동 및 강의 진행

 - 현재는 1년에 몇 건 되지 않는 강의를 하지만 향후에는         

    더 많은 강의를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이렇게 하고 싶은 것들로 채워 보았다. 이 정도의 목표를 설정하고 이루게 된다면 방콕이에게 조금은 더 좋은 아빠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어쨌든 생각의 꼬리를 물며, 깊은 단잠에 빠진다. 그리고 눈을 뜨니 6:10분이다. 아내는 거실로 나와 있었다. 난 피로가 깔끔히 풀렸고 아내는 눈 밑이 퀭해있었다. 내가 가진 피로가 아내에게 갔나 보다.


고마움과 미안한 마음을 집에 둔 채, 또다시 회사로 발걸음을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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