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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lex Aug 18. 2023

[ 육아일기 ] 아빠의 역할 : 아이의 목욕 시키기

D+38, 점 점 더 아빠로서의 역할을 늘려간다.

오후 5시, 유연근무제로 1시간 출근시간을 당긴 이후 나의 퇴근시간이다.


“오늘 하루도 수고하셨습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문돌이 안전관리자는 정말 가정적이네, 수고했어.”

“하하, 네 감사합니다.”

.

.

.

당연히 아내가 잘하고 있겠지만 조금이라도 아내를 쉬게끔하고 싶은 마음에, 빠르게 집으로 향한다.


“여보, 나 왔어! 힘들었지, 좀 쉬어 오빠가 방콕이 볼게.”

“괜찮아, 밥 해줄 테니까 방콕이 잠시 보고 있어.”

“응, 알겠어! 방콕이 보고 있을게.”


그리고 10분 뒤, 아내는 저녁을 다 차렸고, 나는 저녁을 마신다. 그리고 방콕이와 놀아주고 있는데 무언가 제안을 한다.


“오빠 오늘은 방콕이 목욕을 오빠가 맡는데 어때?”

“내가? 잘할 수 있을까?”

“당연하지, 나 하는 거 봤으니까 잘할 거야, 그리고 내가 옆에서 잘 못하면 도와줄게.”

“웅 알았어 바로 씻겨보자.”

.

.

.




나는 빠르게 따뜻한 물을 받기 시작했고, 아내는 방콕이의 옷을 벗기고 수건으로 몸을 감싸고 있었다. 목욕세팅을 마친 나는 방콕이를 안고 머리를 감기기 시작했다.


“오빠, 머리 감길 때는 양쪽 귀를 가려야 해.”

“아, 어어 직접 하려니 익숙하지 않네.”


그렇게 머리를 다 씻긴 뒤 방콕이의 몸을 자연스럽게 탕 안으로 집어넣은 뒤 아기용 클렌징으로 몸을 씻겨준다. 그리고 또 다른 통으로 옮겨 헹군다. 이런 과정이 끝난 뒤 미리 준비한 수건으로 몸을 닦고 밖으로 나간다.


이렇게 성공적인 첫 목욕을 마친다. 물론 방콕이는 자지러지게 울음을 터뜨렸고, 중간에 아내와 교대할 위기가 있었지만 결국 목욕을 해냈다.


나의 역할이 하나씩 늘어났고, 아내의 고생이 하나씩 덜어졌다:)





요즘 아내는 손목이 아프다고 한다. 방콕이가 5kg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안아병까지 걸렸기에 당연히 손목터널증후군이 올 수밖에 없다. 손목의 무리를 조금이라도 덜게 하려면 나의 역할이 중요함을 깨달았다.


또 한 가지 느끼며, 이 글을 마친다.


*아빠의 서툰 목욕시키기 방법

1. 아이의 몸을 오른팔에 눕혀 오른손으로 아이의 목덜미부위와 귀를 잡고 머리를 감긴다.

2. 머리를 감긴 뒤, 눈, 코, 입 순서로 얼굴을 씻긴다.

3. 감싸놓은 수건을 풀고 아이를 탕으로 넣는다.

4. 오른쪽 팔과 왼쪽 팔 그리고 배를 클랜징으로 씻긴다.

5. 양쪽 다리 등 하체를 씻긴다.

6. 아이를 들어 앞쪽으로 보게 한 후 뒤를 씻긴다.

7. 씻기기용 탕에 들어가 몸을 헹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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