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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준영 Nov 23. 2018

운동을 하는 이유는 살빼기 위함인가

운동을 하는 이유는 다이어트가 아니다.

배고픔이 누구나 느끼는 것이라면, 피곤함과 권태로움도 예외는 아닐 것 입니다. 주말이나 휴가를 다녀와도 지치고 피곤함은 없어지지 않고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것 같습니다. 쉬는 날보단 피곤할 것 같은 회식후 노래방에서 고함고함을 지르고 나면 오히려 개운함을 느끼고 다음날엔 몸이 가볍기도 합니다. 아니면, 밤새 쓰러질 듯 클럽에서 놀고나서 주말 늦잠을 자고나면 다음날은 상쾌합니다.


노래방에서 고래고래 노래부르는 나홀로 열창이나 클럽에서 땀을 흘리는 것은 그 자체로 운동입니다. 음악이 주는 흥겨움과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효과도 즐거움을 배가 시킵니다.


운동을 왜 하는 걸까요? 운동이 과연 필요한 걸까요? 우리에게 피곤함은 피할 수 없는 것일까요? 피곤함을 이기기 위해 잘먹고 자는 방법밖에 없을까요.


피곤함은 몸에 힘이 모자라는 상태입니다. 지치고 권태롭고 졸리고 배고픈 이유는 힘이 모자라기 때문입니다. 피곤함을 이기기 위해서 해야 하는 일은 에너지가 모자라면 음식으로 채워주고, 몸에 힘이 없다면 힘을 길러야 합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지칠때 달달한 간식이 생각나는 이유는 당분이 즉시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를 공급하기 때문입니다. 그럴때는 이것 저것 따지지 말고, 달달한 간식을 먹어야 합니다.


힘을 기르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먹으면 힘이 날까요. 만약, 배고파 힘이 없다면, 먹어야 합니다. 만약, 충분히 먹었지만 힘이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지금부터는 운동이 필요합니다. 운동은 힘을 기르는 활동이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몸이 하는 가장 중요한 작용은 환경에 “적응”하는 것입니다. 나의 근육과 힘이 아무리 많아도, 현재 나에게 필요한 힘만 갖도록 “적응”합니다. 사용하지 않는 근육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은 몸의 입장에선 낭비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나의 힘과 근육이 100 이고, 내가 평소 사용하는 힘과 근육이 10 이라면, 나의 힘과 근육은 100 —> 10 으로 감소하며 현재 상태에 적응하게 됩니다. 우리가 그냥 생각하기엔 힘과 근육이 100 으로 평생 유지된다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쓸일없는 힘과 근육은 감소합니다.


처음 힘과 근육이 100일때는 10 정도의 일은 아무 부담없이 잘해냅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나의 힘과 근육이 90 -> 50 -> 30 으로 감소하면 나는 점점더 힘의 모자람을 절실하게 느끼게 됩니다.


운동은 감소하는 근육과 힘을 다시 100까지 또는 그 이상으로 늘리는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될까요?


운동은 운동강도와 운동시간으로 구성됩니다. 둘이 합쳐서 운동량이 됩니다. 예를 들면, 운동강도는 주전자의 물 배출구 크기와 같고, 운동시간은 물 붇는 시간과 같습니다. 물을 한꺼번에 많이 붇는 것 같이 물 배출구가 크면, 짧은 시간에 일정량의 물을 모을 수 있습니다. 물 배출구가 작다면, 한참 부어야 물을 부을수있을 것입니다.


운동강도가 세면, 운동시간이 짧아도 되고, 운동 강도가 약하면, 운동시간이 길어집니다.


운동강도는 땀이나는 정도(중간정도)와 숨이 차는 정도(고강도)로 구분합니다. 내가 달리기, 걷기, 수영, 홈트리이닝 등 어떤 운동을 하던지, 땀이 날때까지 시간을 점점 늘리는 것이 체력이 늘어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내가 달리기 10분하면 땀이난다면, 계속해서 30분해야 땀이 난다면, 내 체력이 늘어난 것입니다. 숨차는 정도도 마찬가지 입니다. 내가 10분 달리기 해서 숨이 찬다면, 달리기를 계속해서 30분 달려야 숨차는 정도가 된다면, 나의 체력이 늘어난 것입니다.


운동을 할때, 매번 신경써서 열심히 할 필요는 없습니다. 나는 일정한 강도의 운동을 일정한 시간에 하고 끝내는 것이 좋습니다. 한두번의 운동으로 뭔가 큰 일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운동은 한참 걷다보면, 어느 순간 목적지에 도착한 것과 같이 매일 또는 매주 하면서 3개월, 6개월, 1년후 그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게 됩니다. 운동이 지치는 이유는 이런 반복되는 작업을 무시하고 한두번에 뭔가 이루겠다는 성급한 마음때문입니다. 한두번 한두시간 양치질한다고 해서 충치가 없어지는 것이 아닌 것 처럼, 운동도 한두번 한다고 살이 빠지고, 체력이 좋아지는 것이 아닙니다.


운동을 처음 시작할때, 얼마나 강한 운동을 하느냐, 어떤 운동을 하느냐, 얼마나 오래하느냐가 중요하지 않은 이유는 이때문입니다. 같은 운동을 평생 똑같이 하는 것이 아니라, 점점 강도가 높아지는 것이 운동입니다. 운동강도가 올라가면서, 점점 나의 피로감은 없어지고, 활기찬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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