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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larice Jul 19. 2019

[Day 2] 밴쿠버로 본격 입수 시작~!

오후 1시부터 느긋하게 시작되는 일요일

시차로 전날 늦게 자느라 아이들이 일어날 때까지 기다려주다 보니 어느덧 1시가 되었다. 오늘 아침 당번은 큰아이들팀~ 큰 딸이 전날 마트에서 사 온 물건을 정리해주다가 1리터짜리 병우유를 깨는 바람에 주방 바닥이 유리조각과 우유로 범벅이었다. 결국 우유가 없어서 오늘 아침 메뉴인 프랜치 토스트 대신 팬케이크로 급변경! 여기에 소시지와 채소를 곁들여서 근사한 브런치가 차려졌다. 

팬케이크 속이 살짝 덜 익었지만 맛있게 다 먹었다..^^


밴쿠버 아쿠아리움

어제부터 몸을 풀지 못한 아이들이 자전거 타고 싶다고 노래를 해서 오늘은 스탠리 파크로 목적지를 정했다. 공원에 도착해서 주차장을 찾다가 들어가 보니 아쿠아리움 이정표가 있어서 첫 목적지로 정했다.

아쿠아리움이라 수족관일 거라 생각했는데 우리나라 서천 국립생태원처럼 곤충, 파충류 등  볼거리가 다양해서 1시간을 훌쩍 넘기며 구경했다. 하수구로 버려지는 오물들이 바다로 흘러가 우리 바다를 오염시킨다는 내용, 거북이가 비닐봉지를 해파리로 알고 먹다가 죽는다는 내용, 플라스틱이 우리 바닷속을 얼마나 오염시키고 있는지 등 볼거리 뿐만 아니라 돌아갈 때 생각할 거리도 안겨줘서 참 좋았다.


아쿠아리움을 나오면서 아이스크림과 음료수를 먹으며 잠시 숨을 고르고 공원으로 걸어 나왔다.


자전거 빌리러 가는 길에 놀이터를 발견! 놀이터로 달려가는 아이들 덕분에 가져온 돗자리를 깔고 앉아서 다음 일정 찾아보며 잠시 쉬었다.


아무래도 걸어가는 건 무리인 데다 3시간 주차 시간도 곧 끝나가서 결국 차를 가지고 자전거를 빌리러 가기로 했다. 섬 입구 좌측에 자전거 렌털 샵이 모여있는데 마침 safeway 마켓도 있어서 그곳에 주차를 하고 자전거를 타다가 돌아와서 장을 보고 집에 가면 주차비와 동선을 절약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스탠리 파크 자전거 투어

첫 샵은 다행히 한국분들이어서 반웠으나 자전거가 다양하지 않은 데다 텐덤이 너무 무거워서 결국 패스! 자전거가 다양한 두 번째 샵에서 빌리기로 했다. 9살 막내가 두 발 자전거를 혼자 못 타서 내가 태우고 다녀야 하는 게 미션이었다. 일단 텐덤 뒷자리는 발이 닿지 않아서 결국 내 자전거 뒤에 연결하는 형태로 빌리기로 했다.


그런데 달리다가 안 사실인데... 이건 최악의 선택이었다...ㅠ 차라리 발이 안 닿더라도 텐덤을 빌리는 게 옳았다. 바퀴 3개의 이 구조는 뒷사람의 무게만큼이나 자전거가 휘청거렸다. 특히 손잡이를 잡고 있으면 더더욱! 나름 뽐내는 자전거 경력인데 진심 힘들었다. 특히 좁고 턱 있는 자전거 도로에서 휘청이지 않고 곧게 달려야하는 미션이라 더더욱... 결국 30분쯤 달리다가 완주는 의미 없을 것 같아 돌아왔다. 이미 집에서 한강까지 왕복 20킬로 익숙하게 가족 라이딩을 했던 나머지 아이들은 다소 서운함이 보였지만 거기까지가 내 최선이었다...ㅠ 그 험난한 여정 중에도 주변 경치는 정말 이뻤다. 그러나 차로도 갈 수 있는 곳이라 다음번엔 렌터카로 다시 돌기로...ㅜ


편의점에서 맥주 살 수 있는 우리나라가 최고!

자전거를 반납하고 마트로 오니 이미 저녁 8시. 숙소로 돌아가면 9시 가까이 될 것 같았다. 서둘러 바로 먹을 수 있는 음식들로 골라서 장을 보고 길을 나섰다. 체력이 방전된 상태라 맥주 한 캔으로 하루를 마무리하면 딱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큰 딸이 조수석에서 리쿼 샵을 검색해준다. 마침 6분 거리라길래 운전 중이라 위치 확인도 못하고 달려갔는데 세상에... 다운타운 한복판이다. 도무지 그 건물의 주차장을 찾을 수 없는 데다 이미 백화점이나 상가들은 문을 닫고 불이 꺼져서 어디에 있는지 간판 찾기도 힘들었다. 게다가 도심이라 사람도 많고 차도 많아 좌회전을 놓쳐서 계속 직진만 하고... 결국 포기하고 다시 집으로 가다가 뜻밖의 리쿼 샵 발견! 길가에 주차를 하고 냉큼 들어갔다. 내가 주차 사정 설명하고 빨리 추천해달라고 하자 너무나 잘 통하는 아저씨는 딱 내 맘에 드는 가격과 맛의 레드와인 한 병과 IPA를 포함한 로컬 맥주 3개를 추천해주셨다(다시 가려고 영수증을 챙겼는데 어디다 둔 건지...ㅡㅡ). 기분 좋게 차를 몰고 숙소로 향했다. 도착하자마자 애들 샤워실로 보내 놓고 저녁 차리기 전에 급하게 맥주캔부터 땄다. 벌컥벌컥 몇 모금 넘기고 나니 저녁 준비할 에너지가 솟는다!


립과 프라이드치킨은 갓 나온 거라 뜨거워서 그대로, 피자와 크림 파스타는 오븐에 익혀서 초간단 준비 완료! 딱 뒷풀이가 필요할 것 같아서 한국의 여느 주말저녁 처럼 텔레비전 앞에 상을 펴고 저녁을 먹으며 30분 정도 티브이를 봤다. 

자나보다 싶었던 아이들이 식탁으로 모인다. 내일 학교 갈 준비라며 각자의 도시락을 미리 챙기고 있다.  

잘해보자 첫 등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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