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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케이다 Kdiversity May 31. 2024

다양성포용(DEI)하면 '저성과자'도 존중해야 하나요?

미리캔버스 AI도구 활용 생성


1. 한동안 HR Scene에 '조직문화', '수평적 조직'에 대한 붐이 일었습니다. 많은 오해와 추측, 시행착오들을 거쳐 이제는 공통의 인식이 정립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조직문화는 단기적 관점의 일회성 이벤트/프로그램이 아닌, 장기적 관점의 우리가 가장 일을 잘 할 수 있는 방식을 탐색하고 환경을 조성하는 여정이구나. 수평적 조직은 직급 폐지, 호칭 변경이 아니라 충분한 권한 위임 하에 온전한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일해야 하는 구조이구나.


2. 결국 이러한 정의는 문화/구조에 대한 인식의 발전을 반영하는 것 같습니다. 초기에는 문화/구조에 '정답이 있다'고 생각하거나 '좋고 나쁨'을 따지고, 도달해야 하는 어떤 '지점' 또는 달성해야 하는 '목표값'으로 인식되었던 것 같은데요. 이제는 각 조직과 상황에 맞는 '맞춤형' 문화/구조가 존재하고, 그렇기에 이는 우열이 아닌 '다름'의 영역이라는 생각이 자리잡은 것 같아요. 


3. 이와 더불어 문화/구조에 대해 더해지고 있는 생각들이 2가지 더 있다고 봅니다.


1) 하나는, 우리의 것을 구축해 나가는 최적화의 '과정'까지도 이에 포함된다는 것입니다. 우리 문화/구조로의 진화, 적응, 발전 그 자체가 문화/구조라는 거죠.


2) 다른 하나는, 조직문화 전담조직이나 조직문화를 겉으로 드러내는 인공물만으로 문화/구조가 형성되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컬처덱이나 영어 이름 사용이 아니라, 승진/평가/보상/채용의 실질적 작동(제도 자체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이 수반되어야만이 우리가 지향하는 진정한 어떤 조직문화/구조가 안착된다는 것을 이제는 모두가 알게 되었습니다.






4. 유사한 맥락에서 제가 최근 드는 생각은 '조직 내 다양성포용'도 DEI 담당자, 조직문화 담당자, 쿼터제, ERG(Employee Resource Group), 각종 숫자/지표를 확인하는 대시보드만으로는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진정한 DEI가 이뤄지려면, 승진/평가/보상/채용의 합목적적이고 원활한 작동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5. 우리나라 회사에서 DEI 하겠다고 하면 나오는 가장 터프한 질문 중 하나가 바로 '저성과자도 존중하고 포용해야 하나요?'입니다. 최근 출간된 책 「DEI 시작하기」 북토크에서도 이 질문이 나왔는데요. 저자의 답변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네, 존중해야 합니다. 저성과자는 승진, 평가, 보상에서 그에 합당한 결과를 받으면 됩니다. 거기서 받는데, 인간적으로 인격적으로까지 포용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6. 이 삐딱한 질문이 나오는 배경은 결국 우리네 회사가 지금은 승진/평가/보상/채용 등에서 저성과자나 소위 오피스 빌런들에게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오히려 그들이 젖은 낙엽처럼 끈덕지게 살아남다 못해 승승장구 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공정성이 결여된 이 곳에서 다양성, 포용성이 웬말이냐 싶은 마음일겁니다. 그리고 또 악순환으로 인사제도 운영이 공정하지 못하니 사적으로라도 무시/배제해야지 하는 마음과 행동들이 있기도 한 것 같고요.


7. DEI는 E(Equity, 형평성)에서 시작한다고 합니다.  모든 구성원은 자신의 정체성, 배경, 상황에 상관없이 공정한 기회를 보장받아야 한다는 의미인데요. 조금 비틀어 생각해 봅니다. 우리 회사의 평가/승진/보상이 정말로 '성과를 창출'하고 '목표달성에 기여'하는 사람을 인정하는 방식으로 '공정'해야하는 것이 DEI의 첫걸음이다 라고요.


8. 이를 위해서는 우리 조직의 '성과'와 '목표'에 대한 분명한 정의와 합의가 선행되어야 하겠지요. 결국 조직문화나 수평적 조직구조와 마찬가지로 DEI도 우리 조직, 우리 구성원, '우리 일' 그리고 이들의 미래에 대한 깊은 고민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를 담은 인사제도 설계와 실질적 운영이 병행되어야 DEI를 달성할 수 있습니다.


9. 이렇게 E(Equity, 형평성)가 실현되면 D(Diversity, 다양성)은 결과로서 당연하게 따라올겁니다. 실제로 DEI에서 D는 결과라고들 얘기합니다. 공정한 인사제도 운영으로 말미암에 우리 조직에는 이런 방식으로, 저런 방식으로 다양하게 문제를 푸는 여러 사람들이 남게 되고 빛나게 되지 않을까요. 






덧) 조직문화를 이해하고 공부하는데 도움받은 링크들을 공유합니다. 감사합니다.

https://www.goodjob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443

https://www.linkedin.com/posts/yeosolutions_sakteiqwiswmrxgslq-activity-7200624245184282625-00jA?utm_source=share&utm_medium=member_desktop

https://youtu.be/YcFUhsBKtrA?si=tgILFQa27oJL4VFB

https://www.linkedin.com/posts/youngmin-kim-073672ba_cposumqxmsoksakswm-sxiugqqzcuqntegsostyt-activity-7106120819973529600-sLxA?utm_source=share&utm_medium=member_deskt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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