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교육의 힘

스스로 보고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by Dr Jang

청소라는 것이 교육인지는 잘 모르겠다.

교실 청소는 아이들도 하기 싫어하는 것이지만 일일이 이야기해야 하는 교사도 성가신일이다.

1인 1 역할 혹은 당번을 정해서 해도 되지만 누군가 치우면 누군가는 어지럽히는 일이 반복되는 것이 교실이다. 교실도 작은 사회인 것이다.


쓰레기통 주위가 매우 지저분했다.

위생상 문제도 그렇고 미관상 좋지도 않았고 분리수거도 되지 않아 환경적으로도 문제 상황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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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부탁하던지 교사가 치우면 되지만 교육이 필요한 시기였다.

쓰레기 처리와 관련하여 일장 연설을 하면 간단하게 정리가 될 수 있지만 방법을 달리해 보았다.


3학년의 특성을 잘 아는 누군가는 규칙을 잘 지키는 특성이 있다고 했다. 규칙만 잘 설정하면 된다는 말이다. 하지만 좀 더 다른 방법을 사용해 봤다.


일단 쓰레기통 주위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그 사진을 보여줬다.

지저분한 교실에 대한 이야기와 양심을 말했다. 그리고 오늘 하루는 저대로 두겠다고 했다.

오후에 치우면 되니까 불편을 오늘 하루는 감수해야 한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었다.


그리고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쓰레기통 주위가 지저분한 것은 종이를 제대로 분리수거하지 않아 쓰레기 양이 늘어나면서 쓰레기통이 넘쳤기 때문이다. 그래서 종이 분리수거의 의미와 방법에 대해 이야기했다. 교실 쓰레기의 대부분은 종이인데 종이만 제대로 분리수거한다면 쓰레기 양이 많이 줄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 덧붙여 사회에 나오는 우리 고장 단원과 연계하여 디지털 지도(카카오맵)를 사용하여 쓰레기 매립장을 보여줬다.


쓰레기 매립장의 크기와 매립하는 방법 등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쓰레기 줄이기가 왜 중요한지 아이들에게 설명했다. 환경교육을 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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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락된 쓰레기통 사건은 그날 오후에 반전이 있었다.

무심코 쓰레기통을 보다 보니 쓰레기통 주위가 깔끔하게 치워져 있었다.

누구인지는 모르겠으나 쓰레기통 주위를 청소한 것이다.

나는 이 지점에서 시민의식을 느꼈다.


아이들에게 거창한 분리수거 방법보다는 생활 속에서 소소하게 느낄 수 있는 문제에 대해 깊이 있게, 그러나 쉽고 간단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에 환경교육은 어렵다. 생활 속에서 실천은 스스로 할 수 있어야 하는 데 그것을 강제하기는 교육이란 측면에서는 바람직하지 않다.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면과 환경을 생각하는 면이 만족할만한 접점을 찾을 때 생활 속에서 실천이 일어날 것이다.


하지만, 인간에게 100%는 없다. 이런 일이 반복하다 보면 많이 줄어들 것은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싹 바뀌지는 않는다. 그저 노력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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