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덥다.
벌써 여름의 한가운데로 온 것 같다.
그래도 아침저녁의 기온이 아직까지는 한여름의 온도와는 다르기 때문에 참을 만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침에 일어나니 피로가 몰려온다.
일어나는 순간, 도대체 이 일어남의 끝은 어딜까?라는 의문이 생긴다.
고등학교, 특히 고3 때는 대학만 가면 이런 식의 강제 기상이 없어질 줄 알았다.
물론 대학교 때는 강제 기상이 고등학교 보다 적었지만, 군대를 가고 직장을 가지게 되니 언제나 강제 기상이 일상화되었다.
예전에는 일어날 때 어떻게든 조금만 더 자려고 노력했다.
조금 더 잔다고 더 나을 것도 없지만 기분만이라도 그랬다.
그러다 나이를 조금 먹으니 어차피 일어날 거 침대에서 덜 꾸물대고 일어나는 편이다.
그런데 오늘은 더 피곤하다.
주말은 아직 멀었다.
오늘이 화요일이기 때문이다.
일 년에 주말과 휴일을 모두 합치면 1/2 이상 쉬게 되는 일터이지만 뭔지 모르게 일하는 시간이 더 길다.
나만 그런 것도 아니다. 모두 그렇다
휴가나 여행에 대한 기대가 있어 아침의 강제 기상을 버텨내는 사람들도 있다. 나도 그런 기분을 알 것도 같지만 그것은 진통제와 같다. 뭔가 근본적인 치료가 필요한데 아직까지 그것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출근 후 아이스커피 한 잔으로 기분을 달랜다.
컨디션이 별로지만 일은 또 해야 한다.
강제 기상이 좋았다고 느끼는 때도 분명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지나고 난 후 이야기다.
당장 내일 아침도 조금 더 자고 싶다는 생각이 또 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