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넛이 인간 삶을 설명한다.

도넛경제모델의 지속가능성 의미

by Dr Jang

도넛경제모델은 영국 경제학자 케이트 로워스(Kate Raworth)가 <Doughnut Economics: Seven Ways to Think Like a 21st-Century Economist>에서 주장한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이라고 한다. 기존 경제학은 인간 사회 내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연구의 대상으로 삼았다면 이 모델은 인간 사회 밖의 조건을 경제학에서 고려했다는 점이 색다르다고 한다.



2025032801000544400030824.jpg 출처: 영남일보(2025.3.28.기사 제14면 조현희 기자) https://www.yeongnam.com/web/view.php?key=20250328010003082


위 그림을 한 번 살펴보자. 우선, 연두색으로 된 부분이 인간이 살기 좋은 곳이다. 안쪽 녹색원은 사회적 기초가 받치고 있다. 만약 사회적 기초가 지켜지지 않는다면 인간으로서의 삶이 위협받는다. 물, 식량, 보건, 교육 등 인간으로서 존엄하게 살기 위한 조건들이다. 사람다운 삶을 살 수 있는 최소한의 조건이 바로 안쪽 사회적 기초인 녹색원인 셈이다.

바깥쪽 녹색원은 생태적 한계이다. 지구가 인간을 수용할 수 있는 범위인 셈이다. 연두색의 부분이 너무 커져 녹색의 범위를 넘어선다면 지구의 수용한계를 넘어설 것이고 지구와 사람들의 삶은 파괴될 것이다.

이것은 내가 가끔 강의에서 이야기하던 매슬로우의 욕구 위계설+자연조건과 유사하다. 알다시피 매슬로우(Maslow)는 인간의 삶은 하위 결핍이 충족되어야 상위의 삶을 살 수 있다고 봤고 5단계로 구분했다.

매슬로우 조건.png

모든 인간적인 욕구는 환경적 조건, 다시 말하자면 지구의 생태용량이 충족되어야 한다. 도넛모형으로 이야기하자면 바깥쪽 원에 해당한다. 인간은 자연의 토대 위에 설 수 있는 것이지 환경적 조건이 충족되지 못하면 생리적 욕구는 충족될 수 없다. 매슬로우의 생각에 환경적 생각을 덧붙였다고 보면 된다.

하지만 이 두 가지 그림에도 한계가 있다. 바로 지구라는 행성 안에서 생각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우주적 규모의 변화가 그것이다. 행성, 항성 규모의 변화는 늘 자연스러운 것으로 최근 주목을 끌었던 삼채라는 드라마에서는 세 개의 항성에 둘러싸인 행성에 사는 외계인들이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있었다. 그들의 모든 노력은 항성과 행성이라는 우주적 규모에 늘 좌우되었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모든 시도를 다 해봤으나 실패했다. 문명의 발달 속도를 빠르나 늘 우주 규모의 재난에 속수무책으로 당했지만 우주적 관점으로 보면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매슬로우 조건2.png


현재 우리는 지구 안에서 살기 위해 노력한다. 우주적 재난은 고려점이 아니다(물론 영화에서는 자주 나오지만). 시선을 지구로 가져오면, 우리가 전통적인 학문에서 이뤄지던 모든 노력들은 결국에는 사람의 삶이라는 것을 중심에 놓고 살 수 있는 조건을 계산한다. 이는 복잡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으나 최근까지 우리는 이것을 연관하는 데 무지했다.

도넛경제학은 전통적이 경제학에서 놓친 관계성이라는 부분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좀 더 종합적으로 생각해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노력은 예전 잠깐 들어봤던 듀이의 프래그머티즘을 떠올리게 하기도 하며 우리가 놓친 부분을 이야기하고 있다. 사회와 환경, 경제를 모두 고려하는 지속가능성의 개념과도 상당 부분 겹치지만 이 도넛모형의 장점은 다만 우리가 행동해야 할 범위를 직관적으로 명확하게 보여준다.

어렵지는 않다. 지속가능성은 인간 삶을 기준으로 모든 것을 고려하여 우리의 행복한 삶이 지구 안에서 이뤄지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다만, 세월이 흘러 인간이 지구를 떠나야 할 정도로 과학이 발달한다면 그때의 지속가능성은 지구용량한계라는 고려점이 어색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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