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개정교육과정에서는 환경적 문제에 대한 높아진 인식이 반영되었다. 2022 개정교육과정의 첫 번째 배경을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디지털 전환과 기후·생태환경 변화, 인구 구조 변화 등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는 미래 사회 변화에 대한 대응을 들 수 있다. 2016년에 등장한 알파고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한 준비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었다. 그리고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생태환경 문제와 ‘지속가능발전’이 인류가 공동으로 대응해야 하는 과제임을 일깨워주었다. 저출산·고령화 및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교육은 창의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의 질 제고와 평생 학습을 위한 자기주도 학습 능력의 함양 등 질적 혁신을 요구받고 있다."
2022 개정교육과정 총론 해설서 중에서
교육과정의 개정 배경의 가장 큰 이유는 디지털 전환과 환경문제, 인구 구조 변화 등이다. 이러한 변화에 대한 대비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대비, 지속가능발전 추구, 저출산 고령화 대응의 3가지로 요약된다. 특히 지속가능발전이 핵심 대응 개념으로 교육과정에 포함된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하지만, 지속가능발전의 개념을 교육과정 연구자들이 너무 단순화했다는 것이 문제다. 생태전환, 생태시민이라는 용어도 도입하고 환경적 문제에 대한 교육적 대응을 요란하게 떨었지만 말이다.
예를 들어보자. 아래는 1, 2학년군 바른생활에 나오는 성취 수준과 해설이다.
[2바03-04] 공동체 속에서 지속가능성을 위한 삶의 방식을 찾아 실천한다.
[2바03-04] 범지구적인 문제들(기후변화, 먹을거리, 소비, 에너지, 자원순환, 생물 다양성, 지진, 태풍, 가뭄, 홍수, 감염병, 미세먼지, 전쟁)이 현재와 미래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해 보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지금, 여기의 교수⋅학습 상황을 고려하여 학생과 교사가 구체적인 활동을 선정할 수 있으며 범지구적인 재난과 관련한 안전 교육, 민주시민 교육, 생태전환 교육과 연계할 수 있다.
성취 수준과 해설을 본다면 이건 초등학생 수준이 아니라 고등 혹은 대학생 수준이다. 범지구적 문제들은 내용이 복잡하고 환경뿐만 아니라 사회, 경제, 문화에 이르는 여러 가지 요소가 얽혀 있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 정치적인 내용도 포함된다. 그렇다면 이런 내용을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생긴다. 만약 다루게 된다면 수준 또한 문제가 된다. 자신이 사는 동네도 잘 인식하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지구적 내용을 이야기한다? 뭔가 맞지 않을뿐더러 교사 또한 지도를 하려면 진땀을 흘릴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약 제대로 된 지속가능성을 위한 삶의 방식을 찾아 실천하도록 교육과정을 운영하고자 한다면 1, 2학년군에 나오는 모든 교과를 지속가능성의 토대 위에서 이야기해야 할 것이다. 각 교과목이 지속가능성에 기여하는 바를 생각하면서 진행을 해야 하는 데 그러려면 교사들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이해 수준도 높아져야 한다. 교사들의 능력이 우수한 것은 알지만 학교 현장에서 다뤄지는 수많은 개념들 중 이것만 이해하라고 요구해서 수준을 높이는 것은 쉽지 않다.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가장 주요한 원인은 교육과정 작성자들이 지속가능발전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하지 못한 탓이다. 지속가능발전이라는 낱말만 넣으면 되는 문제가 아니다. 지속가능발전은 일종의 나침반이며 지향점이지 그냥 단순한 용어로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그렇다면 다시 돌아가서 공동체 수준에서 지속가능성을 초등 저학년 수준에서는 어떻게 지도해야 할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교실 생활 속에서 올바르게 생활하는 행동이 지속가능성을 높여 준다고 할 수 있다. 초등학교 저학년 단계에서 지켜야 할 여러 가지 규칙들이 바로 우리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을 높여 주고 있으며 교사들은 지속가능발전의 관점에서 이를 연결만 하면 된다.
예를 들자면 복도에서 뛰는 문제는 안전과 직결되어 있으며 안전은 개인과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매우 중요한 기초 요소다. 안전이 중요한 이유, 지켜야 할 규칙과 행동 여기에 지속가능성 입장에서의 해설 정도만 있어도 충분하다. 지속가능발전을 환경을 지키는 뭔가 거대한 것이라는 생각은 잘못된 생각이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일어나는 모든 것은 지속가능성과 연관된다. 그만큼 방대하게 연관되어 있으나 생각하기 따라서는 쉽게 연결할 수도 있다.
며칠 전 2022 개정 교육과정을 정리하다 지속가능발전이 저런 식으로 쓰인다는 데 놀랐다.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지속가능성을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