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란 아주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것처럼 보여도 사실은 그 모든 것이 함께 먹고살려는 단순한 동기에서 비롯되지 않았을까.
김완의 "죽은 자의 집 청소" 중에서
인생을 잘 살기 위한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하지만 인간으로서 존엄성을 유지하는 최소의 조건이 있습니다. 그중에서 세계적으로 통하는 방법 17개가 있습니다.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라고 불리는 이들 목표는 인간이 잘 살기 위한 최소 조건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 목표들 중 가장 첫 번째로 나오는 것이 바로 가난의 극복입니다. No Poverty라고 하는 데 그만큼 가난의 극복은 중요한 과제입니다.
사실 가난은 인간을 비참하게 합니다. 상대적 빈곤감이 아닌 절대적 가난은 인간의 존엄성을 파괴하기도 합니다.
가난한 나라에서 돈을 받고 어린 여자아이들을 결혼시켜버리는 풍습이나 어린아이들이 일찍부터 돈벌이에 나서는 것도 바로 가난 때문입니다.
가난한 사람들은 인간으로서 누려야 할 여러 가지 교육, 위생, 자아실현 등은 먼 나라 이야기로 여깁니다. 왜냐하면 당장 먹고살기가 힘들기 때문입니다.
먹고살 만한 우리도 사실, 어떠한 갈등의 발생 혹은 참고 견디는 어려움 등은 먹고살기 위해 생겨납니다. 먹고살기 위해 움직이다 보니 서로의 이익이 부딪힐 때 바로 갈등 혹은 어려움이 발생합니다. 야생 동물들도 배부르면 싸우지 않습니다만 배고프면 약육강식의 법칙을 철저히 따릅니다.
인간이란 위대한 존재가 한낱 빵조각 하나 때문에 발목을 잡힌다는 것은 어찌 보면 자존심이 상하지만 먹고살기 위한 문제는 그만큼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물질적인 조건을 고려하지 못한 모든 방법은 무용지물입니다.
인간의 행위도 그렇고 동식물의 행동도 그렇습니다.
자연이 철저히 물리적 법칙에 따르듯 생명은 철저히 먹을 것에 의지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 조건이 아마도 자손 생산이겠죠.
인간도 이 범주를 벗어나지 못합니다.
인간도 동물이고 생태계의 한 구성원이기 때문이죠.
결국 인간이 지구의 한 구성원이라는 결정적인 증거이기도 합니다. 외계인 급이라면 지구상의 먹이 에너지 흐름과는 상관없겠죠.
그래서 가난의 극복은 지속가능성의 첫 번째 조건이 되는 것 같습니다.
옛말에 "곳간에서 인심 난다."라는 옛 속담은 이러한 인간의 물리적 속성을 한 마디로 말한 것이죠.
가난의 극복은 인간으로 행복하게 살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인 것 같습니다.
세상을 잘 살기 위한 17개 목표는 사실 최소의 조건입니다. 하나라도 잘되지 않으면 연쇄적으로 다른 문제를 일으켜 삶의 절대적 수준을 떨어뜨리니까요.
이러한 조건이 어느 정도 갖춰졌을 때 인간은 딴 생각을 하기 시작합니다. 인간이란 참 재미있는 존재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