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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종범 Aug 14. 2017

#12. 능력보다 과한 권력은  욕 보임을 당한다

리더로서 주어진 힘을 잘 못 사용하면 약자의 칼 끝은 리더를 겨냥한다.

여러 사람들이 집단적으로 모여서 질서를 유지하며 살아가는 공동생활을 일컬어 '사회생활'이라고 정의한다.

집단이 질서를 유지하려면 누군가의 리더십이 요구되기 마련이다. 그래서 조직의 규모와 상황에 맞게 장(長)을 세우고 그에 맞는 역할을 부여한다.


로마 군대의 예를 보면 백 명의 군인을 통솔하는 우두머리를 백부장이라고 불렀다. 열명을 통솔하는 십 부장, 천명을 이끄는 천부장도 같은 맥락의 장(長)이다.

이는 집단을 통솔하기 위한 지휘체계의 일환으로 통솔하는 인원이 많수록 책임과 권한이 커진다.


예를 들어보자

한 조직의 리더로서, 가진 능력은 부족한데 상대적으로 권력이 높다면 <욕보임>면하기 어렵다.

권력의 서열이 높을수록 법과 원칙을 준수하고 겸손해야 하는데, 오히려 그 힘을 반대로 사용하면 그 조직은 암묵적으로 줄 서기를 조장하는 꼴이 되고, 끝내는 힘의 균형추에 따라 규율도 규칙도 상황에 맞게 춤을 추기 시작한다.

결국 신뢰는 무너지고 불신이 난무하는 집단으로 전락하고 만다. 이와 같은 현상은 조직을 이끄는 장(長)의 책임으로, 부여받은 힘과 역할이 잘못 행사되면 어떤 위험을 만들게 되는지 작금의 현상(탄핵)이 그 증거라고 할 수 있다.

리더에게 위엄도 없고, 조직을 이끌어가기 위한 방법이나 수단이 없다면, 또 다른 리더가 그 자리를 대신할 수밖에 없다. 리더의 권위는 자발적으로 복종하고 따르는 무리에 의해 세워지지만, 권력의 힘에 의해 어쩔 수 없이 복종하는 경우엔 흔히 말하는 배신자들의 비수를 받게 되는 예가 허다했다.


인간은 누구나 공동체 생활을 하기 때문에 집단의 규모와 상관없이 리더가 필요하다.

리더에게 주어지는 권한은 최고경영자(또는 통치자)와의 관계에 따라 제한적이긴 하지만 보편적으로는 구성원과 협력하여 보다 나은 성과를 도출해야 하는 책임을 부여받는다.

리더는 부여받은 책임을 다하기 위해 자신을 돕는 협력자가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개인별 능력에 맞는 역할을 부여하시와 통제를 통해 자신에게 주어진 책임을 완수한다.

이때 리더가 어떤 관리 마인드를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그 조직의 분위기를 예측해 볼 수 있다.


중국의 고전 관리 사상가 자오위핑 박사는 관리학을 인용하면서 “뛰어난 사람은 가치관으로 관리하고, 보통사람은 제도로써 관리하고, 소인배는 사람을 시켜 지켜보게 한다”라고 말했다

그의 지론을 풀어보면 아래와 같다

<뛰어난 사람>은
이상, 신념, 가치관, 사명감으로 위대한 이상과 숭고한 인생의 경지를 전달하기만 하면 자발적으로 알아서 일을 해낸다고 말한다.
 <보통 사람>은
보너스나 징벌 같은 제도를 만들어야 잘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소인배>는
가치관을 이야기해 봐야 듣지 않고, 제도를 알려줘도 믿지 않으며 기회만 있으면 빈틈을 파고든다고 말한다

자오위핑 박사가 말하는 잣대로 평가할 때 신의 조직은 어떤 관리 방식에 익숙한지 생각해보라. 

물론 참고 사항 일 뿐 기준 값은 아니다. 개인마다 집단마다 사고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가름 지을 수는 없지만 우리 조직이 가치와 신념, 사명감을 최우선으로 공유하고 있는 조직인지, 메리트와 디 메리트의 크기에 따라 행동이 바뀌는 조직인지, 그도 아니라면 조직의 빈틈을 파고들어서 개인의 이익을 추구하는 사익 집단인지 정도는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리더로서 주어진 힘을 사사로이 과시하면 반드시 탈이 난다.

요즘 매스컴을 달구고 있는 군 장성의 갑질 논란이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덩달아 그의 부인까지 남편의 힘을 자신의 힘 인양 착각하는 경우 앞에서 언급한 <욕보임>을 면하기 어렵다. 

왜냐하면 약하다고 해서, 권력의 서열이 낮다고 해서 자신의 리더에 대한 평가를 마냥 묻어 두고 지나쳐 버리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물이 차면 넘치기 마련이다.

아무리 작은 힘도 모이면 커진다는 것을 우린 이미 수많은 사례를 통해 경험하지 않았는가?

그러므로 리더라면 자신에게 이런 질문을 해 볼 것을 제안한다.

가진 능력에 비해 권력이 너무 높은 리더인지 아닌지, 높은 권력을 가지고 있으면서 솔선수범 하는 리더인지 아닌지, 조직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인정할 수밖에 없을 만큼 권위 있는 리더인지 아닌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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