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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종범 Sep 18. 2017

#17. 당신은 중요한 사람인가요? - (1)

중요함에 대한 자기인식의 차이


“당신은 중요한 사람입니까?”

누군가 난데없이 이와 같은 질문을 던진다면 어떻게 답변할 생각인가요?


한국사람은 이처럼 직설적인 화법을 구사하지 않죠? 왜냐하면 상대방에게 실례를 범 할 수 있는 질문이 될 수 있을 테니까요?

하지만 어떤 대답이 나올지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기회가 될 때마다 물었습니다.

결론부터 말면 답변은 한 마디입니다

“네”


그런데 '네'라는 답변의 뉘앙스는 저마다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확신에 찬 어조로 답하는 “네”가 있는가 하면 마지못해 답하는 “네~~~”가 있었습니다.

자신이 누구인지 정의되었거나 적어도 자기 자신에 대한 고민이 선행된 경우가 아니라면 “중요한 사람이고 싶습니다”라는 뉘앙스가 느껴지는 “네~~~”가 더 많았거든요.

그렇다면 중요한 사람이란 어떻게 정의되어야 하는 걸까요?


상식적인 수준에서 인지하는 중요함의 척도는 어떤 집단 내에서 비교 우위를 확보하고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대표적인 예는 “집단내의 리더”들이 그중 한 사람입니다.

이들주어진 재량에 따라 목표하는 것을 이루기 위한 선택권을 행사할 뿐만 아니라, 조직 내에서 가장 앞자리를 차지하고 있기에 조직 구성원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 보니 리더의 일거수 일 투족은 조직 구성원이 나아갈 방향이나 해야 할 일의 질과 크기를 결정하는 데 있어서 외면할 수 없는 핵심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또 한 가지 생각해 볼 것은 “실력이라는 이름으로 인증된 이미지” 갖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는 중요한 사람대접을 받습니다. 월등한 스펙을 인정받을 만큼 지나온 배움의 과정이 인정되거나, 자신의 이름으로 이루어 낸 특별한 성과의 경험치를 갖고 있다면 중요한 사람이라는 타이틀을 취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실력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이미 증명했으니까요?


그렇다면 두 가지 사례와 연결되거나 유사한 것이 아니라면 중요한 사람이 될 수 없는 걸까요?

모두가 그렇지는 않겠지만 사람들은 타인의 변화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자신과의 이해관계를 따지면서 말이죠?

그 과정에서 비교 아닌 비교를 하게 되고 상대적 우위 또는 상대적 박탈감을 경험하게 됩니다. 상대적 우위를 느끼는 경우라면 스스로 만족해하면서 무언가 으쓱한 기분이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는 자신감을 자극하게 되고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한 만족감으로 연결되는 상승작용이 일어납니다.

국엔 자신을 의미 있는 사람, 영향력이 있는 사람, 즉 중요한 사람이라고 인식하는 계기를 만들 수 있습니다.

문제는 상대적 박탈감입니다.

"는 왜 이것밖에 못하는 거지?"  

"저 사람은 특별한 것도 없는데 왜 나 보다 잘하는 거지?"

비교란 “둘 이상의 것을 견주어 공통점이 나 차이점, 우열을 살핌”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열을 살피는 쏠림 현상”이 마치 비교의 전부인 것처럼 호도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모르긴 해도 경쟁에서 이기면 승자, 지면 패자가 되는 사회적 정서에 익숙한 탓도 영향을 미쳤겠죠?

1등은 인정되고 2등은 외면되는 경쟁사회의 모순된 인식이 중요한 사람의 의미를 퇴색시키고 있는 것은 아닐지?

우린 정말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타인이나 조직 등에 견주어 나의 위치나 역량을 평가하는 습성이 마치 중요한 사람을 가름하는 척도인양 믿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시각을 조금 바꾸어 봅시다.

중요한 사람으로 인정받고 싶다면 타인의 인정보다 내가 나를 인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자기를 긍정하는 사고) 

내가 나를 중요한 사람으로 인식하지 않는데 타인에게서 중요한 사람으로 인식되기를 바란다면 모순 아닌가요?

타인을 바라보며 자신을 비교의 희생양으로 삼는 어리석은 짓을 한다면 스스로 중요한 사람임을 천명할 수 없습니다.

자신을 중요한 사람으로 인식하는 사람은 자신이 하는 역할도 중요한 것임을 인정합니다. 그렇다면 자신이 하는 역할이 무엇인지, 수많은 역할들 중에서 어떤 것이 스스로 인정할 수 있을 만큼 가치 있는 것인지 생각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답을 찾기 위해 이런 질문이 도움을 될 것 같습니다

“나는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 사람인가?”

“그 역할은 왜 중요한 것인가?”

님도 그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한 고민 여행을 시작해 보면 어떨지 제안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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