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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종범 Oct 15. 2017

#12. 또 한 줄의 글 농사를 지을 수 있는 감사

소소한 일상에서 발견한 감사


"강사님? 주스 한잔 드세요?"

"네. 감사합니다"

(2017.10. 13일. 아침 7시 50분 강의장에서)


아침 7시.

연수원 숙소의 침대를 벗어난 시간이다.

6시쯤 일어나야 했는데 늦잠을 잔 셈이다.


부랴 샤워를 마치고 강의 도구를 챙긴 후 연수원 식당으로 직행. 누룽지탕과 토스트 두쪽, 그리고 커피 한잔으로 아침을 해결한 후 강의장에 도착하니 7시 45분이다.

8시 강의를 위해 강의장에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는데 교육생 한분이 다가 주스 한잔을 건넨다.

아침 기상후 1시간 이내에 벌어진 일들이다.

"감사합니다"는 말은 누군가로부터 호의적인 대접을 받거나 고마움이 느껴질 때 사용하는 우호적인 멘트 중 하나다.

"나는 하루 중 몇 번이나 감사하다는 표현을 하고 있을까?

하루 중 단 한 번도 감사를 표현하지 않았던  더 많았던 것은 아닐지 반성해본다.

관계적 측면은 그렇다 치고 그 외 일상적 측면에서는 감사를 느끼며 표현하는 삶을 살고 있을까? 역시 그렇다고 답변할 자신이 없다. 어쩌면 감사의 조건을 발견하지 못할 만큼 마음의 여유를 잊어버렸는지도 모른다. 바쁘게 살다 보면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마음의 여유를 갖는 것이 사치는 아니지 않은가?

조금만 속도를 늦추고 내일이 아니라 지금에 집중해보면 너무 쉽게 발견되는 게 감사의 조건들인데 말이다.

살아있는 것, 할 일이 있는 것,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것 모두가 감사할 것들 아니겠는가?


어제와 오늘. 잠시지만 다 내려놓고 지금에 집중하면서 발견한 소소한 일상에서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것에 감사하고 싶다.


어젯밤(2017. 10.12)

금산 연수원의 밤은 색감이 달라 보였다.

연수동 입구
연수동 주차장 가로등
연수원에서 바라본 전경

오늘 점심 후 (2017.10.13)

연수원 출입로의 낙엽들은 철학적 사색을 유도할 뿐 아니 잠들었던 나의 생각의 세포들을 깨울 만큼 신선했다.

따지고 보면 이런 소소한 일상적 느낌에서도 감사의 조건을 발견할 수 있는데 왜 그렇게 특별한 감사만 애타게 찾고 있는지 반성하게 된다

산책중  한 컷 찰칵
잠자는 아기 천사들

높은 하늘, 청명한 가을이 주는 쾌적함을 느낄 수 있는 것도 감사한 일이다

고민하면서 써 내려갔던 글이 책이 되어 나올 수 있는 것 또한 감사하다.


오늘도 이렇게 한 줄 한 줄 마음 밭을 노크하며 글 농사를 지을 수 있는 것도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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