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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종범 Nov 26. 2017

#36. 행복점검-(3)

[관계 관점] 당신은 현재의 인과 관계에 만족하는가?

점검 3번째

관계적 측면에서의 행복감이다.


인과 관계는 쌍방향이다.

어느 일방적 관점에서 해석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고대 철학자의 말을 빌리지 않아도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홀로 살아갈 수 없는 인간의 특성상 생각을 같이하거나 자신과 동조하는 사람들과 교감하는 일은 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문제는 교감의 정도(대상, 범위.....) 만족감이다.


인과 관계에서 오는 만족감은 여러 요소에 기인하지만 통(通)의 관점만 다루려 한다

통(通)한다는 것은 피차간 오고 감에 막힘이 없을 만큼 돈독한 사이를 뜻한다.

인생을 잘 살기 위해서는 네 명의 어른을 잘 모셔야 한다는 말이 있다. 네 명의 어른이란 아버지, 선생님 그리고 사장과 아내를 말하는데, 어릴 적엔 아버지와의 관계를 잘 처리해야 하고, 학교에서는 선생님과의 관계를, 회사에서는 사장과의 관계를, 그리고 결혼하면 아내와의 관계를 잘 처리해야 인생이 행복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가지를 더하고 싶다. 자신이 일상적으로 상대하는 주변인과의 관계는 행복감을 유지하는데 더없이 중요하다고 할 것이다.

                                       

통즉불통 불통즉통(通卽不痛 不通卽痛)

통하면 아프지 않지만, 통하지 않으면 아프다는 말이다.

다음이미지

대한민국 현대사에 좋은 예가 있다.

우리 국민들은 불통(不通)이 주는 위험한 파괴력을 경험했다. 인의 장벽을 치고 서로가 서로를 견제하는 일이 얼마나 많은 고통을 만드는지, 또 국가적으로 얼마나 많은 피해를 양산했는지 아직도 완결되지 않은 후유증이 남아있다. 많은 사람들은 이와 같은 일이 일어 난 배경으로 그의 성장기를 주목한다.


少年登科 一不幸(소년등과 불행)

옛사람들은 인생의 3가지 불행 중에서 첫째로 소년등과를 꼽았는데, 이는 너무 이른 나이에 최고의 자리에 오르면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을 경계하라는 역설적 표현이다. 정점(화려한 날)이 지나고 나면 내려올 일만 남았는데 남은 인생이 길다 보니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20대 초반 미혼의 몸으로 퍼스트레이디를 대행한 사람이 있었다.

정부 각료는 물론 사적으로 만나는 모든 사람들은 사회 경험이 일천한 그들 떠받들었을 것이고 그런 경험 값은 매우 달콤한 맛을 기억하게 했을 것이다.

하지만 아버지의 사망과 함께 파란 기와집을 나온 이후의 삶은 순탄하지 않았다. 형제간의 다툼과 측근 정치인들의 등 돌림으로 점철된 삶은 자기만의 내적 공간에 그를 가두었을 것이고, 타인을 믿지 못하는 불신의 그림자는 훗날 불통의 시대를 여는데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닐까?

이유야 어떠하든 그는 대통령이 되었고, 집권 기간 내내 불통(不通)이라는 꼬리표가 그의 정치 인생에 커다란 장애물이 된 것은 분명하다.

생애 말년, 감옥과 법정을 오가는 그의 모습에서 한 개인에 대한 연민이 없진 않지만 한 나라를 책임진 대통령의 책무라는 관점에서 보면 연민도 사치가 아닐지. 누구나 법 앞에 우선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통(通)하기만 했어도 오늘의 사단이 일어나진 않았을 것이다. 정작 통(通) 해야 할 대상과의 통로는 철저하게 막아버리고, 절대 통(通) 하지 말아야 할 대상들에게만 길을 열어 놓은 이상한 관계 인식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아무리 많은 것을 쥐었어도 인과 관계가 막혀있다면 그가 누구라 할지라도 행복이라는 단어를 소유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피가 원할하게 통하지 못하면 혈관질환 위험에 빠지듯, 사람을 이어주는 관계라는 통로는 신체의 혈관과 같아서 문제가 발생하면 사회성의 제약을 초래하고 이는 몸과 마음에 이상을 초래하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다음이미지

더불어 살아야 하는 사회라는 특별한 공간에서 "연결하는 일에 이상이 생기면 스스로 갇히는 삶을 살수 밖에 없다". 

이는 타인의 책임이 아니라 자신의 책임이다. 그러므로 자신의 행복감을 높이기 위해서관계의 단절을 경계해야 한다. 면벽 수행을 생애 사명으로 삼는 사람이 아니라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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