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종범 Apr 14. 2018

#55. 그의 말엔 그의 격(格)이 담겨있다(2)

인격(人격)과 언 격(言격)

'말은 말하는 이의 진짜 내면을 알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한다. 그 단서의 조각들이 모이면 인간성이라는 모자이크가 완성된다. 우리가 하는 말로 우리의 진짜 모습, 진정한 내면을 간파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의 이미지가 형성되고 성공이 결정된다'<로버트 제누>


결국은 그의 말, 글, 행동, 습관, 옷차림, 하다 못해 향기까지 표출되는 것의 합은 격을 대변하는 이자인 셈이다.

그러므로 내면의 나를 수양하고 통제하지 못하면 부지불식 외면으로 튀어나오는 본질 중 하나가 자신의 격(格)을 낮추는 결정타를 제공할 수 있다.


조선시대!

반이라는 직함을 돈 주고 살 수 있는 예가 있었다. 돈으로 양반의 지위를 얻음으로써 흔히 말하는 쌍놈과 구별되고 싶었던 몸부림이었는지도 모른다. 신분의 상승을 문제 삼자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그에 맞는 격이 갖추어질 때 비로소 양반 행세가 아니라 양반이 되는 것일 게다.

사전에서 말하는 양반은 이렇다.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관료와 관료가 될 수 있는 잠재적 자격을 가진 가문, 그리고 사림(士林)이라 불렸던 학자 계층까지 포함하는 조선 왕조 특유의 사회계급이다.  뿐만 아니라 토지와 노비를 많이 소유하고 과거, 음서, 천거 등을 통하여 국가의 고위 관직을 독점하였다. 양반은 경제적으로는 지주층이며 정치적으로는 관료층으로서, 생산에는 종사하지 않고 오직 현직 또는 예비 관료로 활동하거나 유학자로서의 소양과 자질을 닦는 데 힘썼다(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지금 시대가 어느 때인데 양반과 쌍놈을 구분 짓느냐고 말할지 모르지만 이야기의 본질은 그것이 아니다.

양반사회의 기저에는 문(文)이 있었다. 즉 배움이 기본이었던 셈이다.

文을 들먹인 이유는 옳고 그름을 논하자는 것이 아니라 그들만의 문화적 공통점이 있었다는 것이다. 반대로 쌍놈이라 지칭되던 집단은 양반과는 상반되는 문화가 형성되어 있다. 신분상 배움의 기회는 박탈되어 있었. 배우지 못함으로 지식층의 대열에 들어갈 수 없었다. 때문에 사회적 지도층이 되겠다는 은 그들의 일상이 될 수 없었다. 설령 바늘구멍 같은 신분의 계층을 뛰어넘었다고 해도 이런저런 견제와 배척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이란 돈 주고 샀다고 해서 내 것이 것은 아니다. 표면적으론 내 것일 수 있겠지만 격에 대한 주변 사람의 인정을 얻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이기 때문이다. 내면의 가치를 상승시키려는 자기 노력과 그 가치를 유용하게 쓸 줄 아는 자아가 겸비될 때 비로소 격이 있는 표현 값을 드러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인격도 마찬가지다. 사람의 됨됨이를 표현할 때 인격이 있다, 없다고 표현한다.

'말하는 상대편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또한 그 사람의 눈을 지켜보면 그 사람의 성격을 알 수 있다. 사람들은 아무리 수단을 써서도, 말할 때만큼은 자신의 성격을 숨길 수 없기 때문이다' <맹자>


그래서일까? 요즘 매스컴을 뜨겁게 달구는 사람들 중엔 <말>, <글>, <연기>, <정치> 그리고 가장 순수해야 할 <종교>까지... 인간의 내면을 아름답게, 순수하게, 리얼하게 포현할줄 아는 <달인>들의 이상한 경쟁(?)이 치열하다.

뉴스를 접하는 대중은 말한다. "그럴 수가", "정말이야"...

말도, 몸짓도 영원한 통제는 불가능한가 보다. 대중과 카메라 앞에서는 천재적인 끼로 화장한 연출이 가능하지만 대중의 눈이 사라지고 카메라가 없어지는 커튼 뒤에서는 숨겨진 그의 본질적 격格이 고개를 들고 활개를 치니 말이다.

출처:구글이미지

맹자의 말처럼 자신의 성격은 숨길수 없다. 화장이 지워진 진짜 얼굴(인격)은 그렇게 세상에 드러나고 만다.

그리고 한 순간 그들에게 속았음을 알게 된 대중들의 응징을 받는다. 그리고 끝난다. 화려하게 화장했던 그날은 한여름 밤의 꿈처럼 지워지고 만다.

잊지 말 것이 하나 있다. 그가 누구든, 그의 사회적 위치가 어디에 있든 그의 말에서 그의 인격이 묻어 나온다는 사실을 잊지 않고 경계해야 한다는 사실을...


 



매거진의 이전글 #54. 칭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