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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종범 Jun 14. 2018

#63. 국민을 존중하는 리더는 막말을 하지않는다

말만 앞 선 리더는 진정한 충복을 얻지 못한다.

"예전에 남을 대하면서 그의 말만 듣고 그의 행실을 믿었다. 그러나 이제는 남을 대하면서 그의 말을 들은뒤 그의 행실을 살피게 되었다. '재여'로 인해 이를 고치게 되었다" _공자

*재여
노나라 사람으로 변설에 능한 당대의 명변. 자신의  뛰어난 언변에 자만한 나머지  공자의 질책을 받았을 뿐 아니라 교만해서 스승인 공자를 시험하기도 했다.

지방 선거를 보면서 현 정치의 리더는 물론 차기 리더를 꿈꾸는 사람들 중에는 자신을 드러내고 싶은 욕망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들 중 다수는 상황을 주도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어 한다. 있어 보이는 말이나 재치로 때론 반박이 쉽지 않은 변설을 통해 자신이 현명하다는 코스프레를 자처한다.

상대가 누구든 자신의 언변이 통한다는 자신감이 넘쳐서 질문이라는 수단을 빌어 상대를 시험하고 그 답이 자신의 생각과 다르거나, 받아들이고 싶지 않으면 이내 상황에 맞지 않는 행동을 보인다. 자신은 다르다는 자기만의 습관적 행동이 나타나는 것이다. 하지만 이 아니. 함께 참여한 사람들에게 불평을 수반한 피드백과 함께 억지 동조를 한다.

만약 그런 사람이 한 정당이나 조직의 리더라면 자신의 생각이 상대의 그것보다 훨씬 탁월하다는 판단이 마음 기저를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진정성있는 교감은 요원해진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개성이 수용되지 못하면 판을 업어 자신에게 맞도록 하거나 그도 아니라면 무관심으로 일관하며 조직이 추구하는 방향을 흔드는 것도 서슴지 않는다. 그런 리더는 자신의 능력에 대한 믿음이 너무 강해서 상대가 자신보다  확실한 비교 우위라고 판단되지 않으면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이처럼 자기중심적 행동을 서슴지 않다 보니 같이 참여하는 사람들에게 크고 작은 상처를 주는 일도 흔하게 벌어진다.


서로의 생각이 같을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용하는 리더에겐 범인이 따라 할 수 없는 그만의 특별함이 있다. <후흑학(이종호 지음)>에서 말한 면후심흑(두꺼운 얼굴과 검은 마음)의 이치를 알고 있는 것이다.


리더는 속마음을 쉽게 들키지 말아야 한다. 

리더의 속내를 간파하여 자신의 이익을 탐하거나 아첨하는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리더도 사람인지라 편애하는 사람이 없을 수는 없다. 문제는 그 마음을 들킴으로써 각종 소문의 빌미를 제공하는가 하면 집단이나 조직 내에서 파당의 위험수를 제공하는 단초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 이미지

난세엔 사람을 선택하는 것이 나라의 흥망과 집결되듯 국가는 물론 정당이나 조직도 위기의 시점을 슬기롭게 헤쳐가려면 사람이 중요하다.

지방선거가 야당의 참패로 끝난 만큼 정계 개편을 요구하는 후폭풍이 거세지면서 새로운 리더십을 요구받게 될것이다. 사람을 세우되 절대 잊지 말것이 있다.

조직이 추구하는 이상과 궤를 같이하는 인사를 발탁하는 눈이 필요하다. 사람의 언변이나 용모, 처세나 경력이 아니라 조직이 바라는 구상을 사심 없이 실행할 수 있는 '추진력', 조직 구성원을 신뢰로 묶을 수 있는 '성숙한 인성', 조직 구성원들의 능력이 어떠하든 편견 없이 기회를 주고 키울 줄 아는 '리더십'을 살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조직이 리더에게 부여한 직책의 힘을 빌어 군림하려 들거나, 자신의 이익을 위해 조직 구성원의 의견을 배재하는 결정을 내리기 때문이다.

조직은 리더 개인의 것이 아니다. 조직 구성원도 리더의 소유물이 아니다. 그러므로 월권은 금물이다. 리더는 정당이나 조직이 부여한 업무적 권한을 침해하지 말아야 하고, 조직원은 리더의 업무적 권한을 인정하고 따라야 할 책임이 있다. 경계가 허물어지는 순간, 조직은 무너지고 신뢰는 깨진다. 때문에 개인플레이에 익숙한 사람은 조직의 크기와 상관없이 리더로 세우는 일은 없어야 한다. 씨너지는 고사하고 조직 내 좋지 않은 틈만 키우는 일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말과 행실은 한 몸처럼 움직여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신뢰할 수 없는 사람으로 전락한다. 리더의 위치에 있다면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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