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당신의 신성에 경배합니다
[연구원 A] 안녕하세요?
출근하면서 직원 한 분이 전한 인사말이다
[부장 A] 안녕↑
[부장 B] 안녕, 안녕↑
[나] 안녕, 안녕, 안녕↑
유머 섞인 아침 인사가 오고 가는 것을 지켜본 연구원 중 한 분이 웃음 띤 얼굴로 한 마디를 보탠다.
[연구원 B] 나이 든 분들이 아침에 왜들…
[나] 나이 들면 원래 그래
[부장 B] 아날로그들이라 그래
우리들은 그렇게 아침 인사를 나누는 과정에서 인사말 하나로 웃을 수 있는 아침을 연출했다.
JTBC에서 방영된 ‘효리네 민박집’의 한 장면이 떠오른다. 민박 고객들에게 요가를 가르친 후 두 손을 공손히 모으고 고개를 숙이며 ‘나마스떼’라는 인사를 하는 모습이다.
‘나마스떼’
인도나 네팔에서 주로 사용하는 인사말이다. 그런데 그 뜻이 사뭇 경건하다.
'나는 당신의 신성에 경배합니다'
이 말은 상대를 神(신)으로 여길 만큼 존중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지만 두 손을 모으고 "나마스떼" 인사를 나누는 그 이면에는 서로에게 존재하는 내면의 빛에 존경을 표하고 사랑으로 하나 됨을 확인하는 평화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말이다.
종교적 관점에서 한 가지를 더하면 가톨릭의 미사 중에 서로 나누는 '평화를 빕니다'라는 인사도 같은 메시지를 담고 있다. 우리가 익숙하게 들었던 히브리어 ‘샬롬’도 평화, 평강, 평안의 의미를 담은 인사말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대표적인 인사말은 ‘안녕하십니까’이다. ‘안녕(安寧)’이라는 말은 편안한 안(安), 편안할 영(寧)으로 표기하는데 이는 '당신은 편안하십니까, 근심 걱정 없이 무탈하고 건강한가요? 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당신의 영혼은 편안하십니까?’를 묻는 말이기도 하다. 이는 단순히 상대방의 안부만 묻는 것이 아니라 인간 내면의 고귀한 영혼을 바라보고 이를 존중한다는 의미의 표현으로 인간 안에는 고귀한 영혼이 있고 이를 ‘神(신)’과 같이 대한다는 점이다 (글 참조 : 행복의 열쇠가 숨어있는 우리말의 비밀 /이승헌 저, 한문화)
‘나마스떼’, ‘샬롬’, ‘안녕하십니까’라는 인사말엔 神聖(신성)이 들어있다.
마치 神(신)을 대하듯 경건한 마음으로 상대의 안녕과 행복을 빌어주는 말인 것이다.
문제는 인사말의 내면에 깃든 정신을 담아서 나누는 인사인가에 따라 인사의 격이 달라진다.
대화를 나누다 보면 ‘영혼이 없는 말을 한다’는 표현을 듣거나 말하는 일이 종종 벌어진다. 이는 대화의 본질을 충분히 파악하지 않고 건성건성 말하거나, 진정성이 엿보이지 않을 때를 빗댄 표현으로 상대의 행동을 질타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인사는 상대의 안녕과 평안을 기원하는 말이다. 그런데 건성으로 하는 인사 속에서 안녕과 평안을 기원하는 메시지가 느껴질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면 우린 ‘안녕하십니까?’라는 본질적 의미도 모르면서 인사를 나누는 셈이다. 즉 상대의 안녕과 평안을 기원하는 의미가 없는 요식적인 액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행위적 제스처로 전락시킨 꼴이 된다. 이는 神聖(신성)이 들어있는 인사를 모욕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결론을 추출해 낼 수 있다.
사실 이 글을 쓰면서 본질도 모르면서 인사를 나눈 내가 창피하지만 이 아침 기분 좋은 인사를 나누면서 웃는 가운데 인사말이 지닌 본질을 공부할 수 있어서 고맙고, 덕분에 행복한 아침을 열수 있어서 감사하다. 또 한 가지 배움을 얻었기 때문이다.
이번 기회에 글을 접하는 독자들과 나누고 싶은 것은 인사를 나눌 때 상대의 평안과 안녕을 빌어주는 의미를 잊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다. 글 읽기를 마치고 나면 주변을 돌아보고 아직 인사를 나누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면 신성이 깃든 아름다운 인사를 나누기 바란다.
"독자 여러분, 오늘도 안녕한 하루가 되기를 기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