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현재라는 시간은 '신의 선물'이었다

행복은 타인의 그것과 비교하지 않는 마음에서 시작된다.

by 이종범

Present

현재의, 선물하다… 사전에 표현된 뜻이다.

origin(김상용/김성윤 공저)에 보면 present는 pre(=before 앞) + sent(be or exist 존재하도록 보내지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표현했다. 이는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신의 선물(present)로 느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인간의 눈 앞에 주신 신의 선물'

시간의 흐름을 표현하다 보면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라는 언어를 사용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그의 말을 들어보면 과거에 연연한 표현을 자주 쓰고 있는지 현재 또는 미래 지향적인 언어를 사용하는지 그 패턴을 읽을 수도 있다.

“내가 왕년에는 말이야”라는 말을 즐겨하는 사람들 중엔 ‘꼰데’ 소릴 듣는 중, 노년이 많다. 반면에 현재의 고통이나 당면한 문제에 대한 불만적 사고에 집착하는 사람들의 경우는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이 마치 사치스러운 것처럼 인식하는 표현을 자주 사용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미래는 현재의 시간들이 쌓여서 만들어지고, 현재는 과거에 시간을 어떤 방식으로 사용했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어제의 오늘도, 현재미래의 오늘도, 따지고 보면 그 시간을 인식하는 방식이나 태도에 따라 다가오는 선물의 양과 질이 결정된다.


과거는 물론 현재도 그리고 미래에도 현재라는 시간은 동일하게 존재했고 존재할 것이다.

다만 시간적 시야를 인식하는 정도에 따라 삶에 임하는 태도가 달라질 뿐이다.

그렇다면 나의 시간적 시야는 어디에 맞추어져 있을까?

너무 과거에 집착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아니 지나치게 낙관적 미래를 꿈꾸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도 아니라면 과거들 돌아보거나 미래상상하는 것 마저 포기하고 현실의 벽에 가로막혀 옴짝달싹 못하는 삶을 이어가는 것은 아닐까?

냉정한 시각으로 나를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origin의 관점으로 보면 신의 선물이 눈 앞에 주어진 것도 인식하지 못하고 살았던 것을 부정할 수 없다.

옛말에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이 있다. 이는 가까이 있는 보물은 보지 못하고 멀리 있는 보물만 찾아 헤매는 우매한 사람들에게 우리의 선조들이 알려준 힌트일 테다.

내일을 꿈꿀 수 있는 지혜자로 태어난 것을 감사해야했지만 불쑥 불쑥 혈기를 앞세운 나머지 주어진 현실을 의미없이 소진한 날이 얼마인가?

더 나은 것을 가진 대상을 기준 삼아 비교의 잣대를 휘두르며 현실을 탓한 시간은 또 얼마나 되었을까?

내게 주어진 현재라는 시간이 신의 선물이었다는 것을 인식하고 최선을 다했다면 더 나은 오늘을 만들수 있었을텐데...(이것도 욕심이겠지만)


법정 스님의 글 <산에는 꽃이 피네>에 보면 행복에 대해 많은 생각을 자극하는 글이 있다.

‘행복의 비결은 필요한 것을 얼마나 갖고 있는가가 아니라, 불필요한 것에서 얼마나 자유로워져 있는가 하는 것이다. 옛말에 '위에 견주면 모자라고 아래에 견주면 남는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행복을 찾는 오묘한 방법이 어디에 있는지를 깨우쳐 주고 있다’

인간은 비교의 화신이다

비교하지 않는 인생은 동화 속 이야기로 치부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명한 사실 한 가지는, 비교의 잣대를 드리우는 순간 행복과 불행이라는 양면적 가치와 만나는 필연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늦었지만 현재라는 '시간의 선물’은 신이 나의 눈 앞에 내어 주신 ‘선물’이라는 또 하나의 가르침에 감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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