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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종범 Jul 05. 2018

#65.  리더십의 교체

소통으로 불통의 상처를 지우다

"나는 수평적인 의사소통을 원한다"

"이의가 있거나 꼭 들어야 할 이야기가 있다면 그것이 무엇이든 허심탄회하게 말해달라"

"내가 때론 거칠게 말하기도 하지만 그때뿐이지 뒤끝은 없다"


만일 지금 함께 근무하는 리더가 당신에게 이런 말을 하고 있다면 리더에 대한 당신의 믿음 점수는 몇 점을 줄 수 있는지 궁금하다.

 

"권력 지향성"

특히 남성들의 사회에서  더 강하게 나타난다. 인류의 역사를 보더라도 평등과 자유를 외치면서 그것이 가장 훌륭한 가치인 것처럼 힘주어 말하지만 행동으로 구현한 리더는 많지 않다. 실상을 들여다보면 자신의 힘과 권력을 이용해 평등과 자유를 억압하고 자신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수단과 방법을 골몰하는 이중 잣대를 세운다.


자신은 뒤끝이 없다고 말하는 리더의 예를 들어보자. 리더라는 이름으로 부하직원에게 무차별 폭격을 가해놓고 자신은 뒤끝이 없다고 말한다.  난센스도 이런 난센스가 없다. 리더의 폭격을 받은 부하 직원의 멘탈은 이미 붕괴되고 사망 직전인데, 자신은 뒤끝이 없다는 마무리 발언과 함께 시크한 척 상황을 정리한다.

그런 리더에게 묻고 싶다. 그렇게 하면 끝나는 것인가?

리더인 자신의 마음은 정리되었는지 몰라도 폭탄 맞은 부하직원의 걱정과 부담은 그때부터 시작이다.

이렇게 이기적인 발상을 서슴지 않는 사람을 리더라고 할 수 있을까? 

가만히 살펴보면 선언적 소통의 리더는 많지만, 실제로는 불통하는 리더가 적지않다.

어떤 사안을 풀어가는 리더십을 유심히 살펴보면 그 진의를 엿볼 수 있다. 조직을 위한 리더십인지 자기 일신의 영달을 위한 것인지, 조직 구성원을 돋보이게 하는지, 자신을 돋보이고 싶어 하는지 말이다. 

이기적 성향이 강한 불통의 리더가 이끄는 집단은 서로 반목하고 질시하고 깎아내리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상대를 눌러야 내가 이길 수 있다는 본능에 충실한 나머지 제어되지 않은 감정의 소용돌이가 충돌하고, 여기저기 파당을 만들고 자신들의 목소리를 높이다 보니 크고 작은 잡음이 끊이질 않는다.

하지만 소통하는 리더가 이끄는 조직은 많이 다르다. 

2018년 #한화 야구단을 이끄는 한용덕 감독의 리더십 좋은 예다. 코치에게 일임한 권한에 대해서는 감독이라도 강권적 리더십을 발휘하려 들지 않는다. 코치의 판단을 #존중하기 때문에 선수와 코칭 스텝 간의 #관계적 측면에서도 좋은 징후들이 많이 나타난다.

홈런을 때리고 더그아웃에 들어오면서 하늘 같은 감독의 가슴을 툭치는 #세리머니(#이성렬 선수)를 하는가 하면 새까만 후배의 수비 실수를 선배들이 보듬어주며 기가 죽지 않게 감싼다. 지고 있어도 질 것 같지 않다는 인터뷰를 심심치 않게 접할 수 있다. 실제로 상대 투수에 눌려 6회까지  지고 있어도 투수가 교체되고 나면 한화의 반전이 시작된다. 그리고 8회가 되면 경기를 뒤집어 버린다. 상위 타선이 막히면 하위 타선이 해결사를 자처한다. 기존 선수들이 다치거나 슬럼프에 빠지면 2군에서 몸을 만들고 있었던 선수들이 위기상황을 지워버린다.

#추격조가 없는 #불펜, 팀의 주축인 간판급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져 있어도 #라인업이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는 안정감, #리빌딩을 통해 젊은 피를 수혈함에도 이상반응은커녕 긍정적 경쟁이 도출되는 환경...

2018년 이전과 특별히 바뀐 것은 감독을 포함한 코칭스테프의 교체 외엔 특별히 보강된 전력이 없음에도 한화는 가장 역동적으로 살아 꿈 툴 거리는 야구단으로 환골탈태한 팀이 되어버렸다.

어디서 이런 변화의 원인을 찾아야 할까?

리더십의 교체가 그 답은 아닐까?

소통의 리더는 죽어있는 조직에 생기를 불어넣어 재생시키는 특별함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나서지 않아도 통하고

힘을 과시하지 않아도 강하며

지적하기보다는 스스로 느끼도록 유도하고,

압박하고 재촉하기보다 격려하며 기다려주고,

실수를 질책하기보다 눈을 한번 질끈 감아주는 리더십

소통의 리더가 지닌 특별함이라고 말하면 틀린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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