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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종범 Jan 03. 2017

#15. 할 일

선생님. 오늘은 어떤 일이 계획되어 있나요?

진짜 해야 할 일이란 지금도 제가 할 수 있는 일이죠. 나이가 들어서도 현장을 떠나서도 그 연장 선상에서 할 수 있는 일. 그런 일을 찾았어야 했는데 저는 지금 아침에 일어나면 ‘할 일’이 없어요.
-시작하라 그들처럼/서광원-

오늘의(현재)할 일은 어제(과거)의 준비에 기인한다.


시간적 시야를 길게 두고 준비한 사람들은 은퇴 후에도 거침없이 당당하게 자신의 일을 시작한다. 은퇴후 어떤 일상을 보내야 할지 이미 계획하고 준비했기 때문이다. 


은퇴후에는 할 일이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차이가 극명게 나타난다. 할 일이 있다는 것은 시간을 통제해야 할 이유가 있는 것과 그 궤를 같이 한다. 할 일은 그 일의 시작점과 끝점이 존재하기 때문에 계획적으로 시간을 사용해야 한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는 다르다. 즉흥적으로 시간을 써야 하는 일이 많아진다. 시간을 때우는 것에 익숙해진다. 그렇게 또 내일을 맞이한다.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 오늘은 뭘 하지?

만일 당신에게 이런 생각이 밀려든다면 오늘의 일을(은퇴후) 계획하지 않은 어제의 나에게 (현역 시절의 나)책임을 물어야 한다. 하지만 내일은 몇 시에 일어나야 하는지, 일어 나면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순차적으로 계획되어 있다면 오늘의 나를 칭찬하며 잠자리에 들어도 좋다.

인간의 존재 가치는 일을 빼놓고 생각하기 어렵다.

일 할 수 있는 행복은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주어진 일이 있다면 그것이 무엇이든 감사하자. 하지만 내일도 일할수 있을것이라고 기대하지는 말자. 나만의  몰입이 가능한 일, 시간이 흘러도, 환경이 바껴도 할수있는 나만의 일을 준비하자


내일도 해는 뜬다.

은퇴한 다음 날도 역시 해가 뜰것이다.


선생님. 오늘은 어떤 일이 계획되어 있나요?

세월이 묻는 질문에 답할 준비가 필요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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