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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종범 Jan 19. 2019

#83. 꼰대로 살지 않기

창의적 선배로 나이들기

창의적인 사람!

짐 랜덜(jim Randel)은 자신의 저서 『창의력』에서 지난 500년 동안 가장 창의적인 인물 10인을 이렇게 소개했다. 

① 레오나르도 다빈치(68세)

② 마크 트웨인(74세)

③ 알버트 아인쉬타인(76세)

④ 갈릴레이 갈릴레오(77세)

⑤ 지그문트 프로이트(83세)

⑥ 토머스 에디슨(84세)

⑦ 벤저민 프랭클린(85세)

⑧ 아이작 뉴턴(85세)

⑨ 미켈란젤로(88세)

⑩ 파블로 피카소(92세)


우매한 필자의 눈엔 그들이 인류에 끼친 영향력보다 나이가 더 눈에 띤다. 지금처럼 수명이 길어진 장수사회라면 이해하지 못할 나이도 아니지만, 그들이 살았던 시대는 장수하는 시대가 아니지 않은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의적인 사람들에겐 죽음도 비껴가는 장수 DNA를 갖고 있는것일까?

노년 교육 연구회 <은퇴 수업>에 따르면, 역사적 업적의 35%는 60 ~ 80세에 이루어졌다고 말한다. 70~90세 사이에 23%, 80~90세로 좁혀도 6%에 이를 만큼 역사적 업적은 노년기에 발휘되었다. 그렇다면 나이 듦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이지만, 그렇다고 인생이 끝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세계적으로 고령의 런 웨이 모델 중 으뜸이라 할 수 있는 카르멘 델로피체(이탈리아/ 2017년/87세)는 열정이라는 키워드로 나이 듦의 척도를 이렇게 말했다.

출처:게티 이미지

"나이가 들어서 열정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열정이 사라져서 나이가 드는 것이다"


나이가 많고 적음은 연식이 아니라 열정이라는 그의 인식은, 부침이 심한 모델 계에서 평생토록 화려하게 살아남을 수 있는 생존의 원동력은 아니었을까?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면 뒷짐이나 지고 대접받기를 원하거나, 자신의 경험을 앞세워 훈계를 두는 예가 많다. 그렇다 보니 ‘노 땅’, ‘꼰대’, ‘퇴물’과 같은 푸대접을 자초하는 예가 많다.

때가 되면 아름답게 물러나야 한다. 자연스럽게 자리를 내 줘야 하지만 알량한 자존심 때문에 쉽게 물러서지 못한다. 체면의 얼굴, 직급의 얼굴, 그리고 경험의 얼굴 뒤에 숨어 조연으로 옮겨가는 것을 두려워한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창의적 사고의 주인공은 아니어도, 꼰대로 사는 것은 피해야 한다. 새롭게 배우고 익힐 수 있는 공간으로 몸과 맘이 이동하는 도전이 필요하다. 가진 것에 취한 나머지 새로움을 외면하는 순간, 조직이나 사회로부터 고립되는 단순 이치를 간과해선 안된다.

인간은 혼자만의 삶을 살 수는 없다. 평생의 도를 구하는 면벽 수행자가 아니라면, 나와 네가 어울려 우리의 삶을 사는 사회성을 외면할 수 없다. 그런 면에서 50+는 스스로 구속되는 우(愚)를 범하기 쉬운 나이다. 나이, 체면, 직급, 경험등으로 상황을 강제하는 익숙함을 멀리해야한다. 상대적 약자들에게 행사하는 힘은 빼고, 새로운 배움이나 관계 회복, 교류 등과 같은 수평적 확장에 힘을 더하자. 역사적 업적은 아니라도 새로운 노년을 호기롭게 준비하는 건강한 중년으로 살아가자.

덴마크 코펜하겐에 세워진 동상처럼 스스로 피둥피둥 살찐 백인 여자가 되어, 깡마른 아프리카 청년의 어깨에서 내려오길 거부하면서, 말로는 무엇이든 다 할 것처럼 생색내는 사람은 되지 말자.

할 일은 많고 갈길은 멀다. 나이 듦은 끝난것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인 만큼 회 초년병처 스스로 생애 후반을 여는 인생 개척자, 인생 후배들에게 새로운 도전이 무엇인지 깨닫게 하는 창의적 선배로 늙기에도 부족한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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