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풂>이란 어떤 의미인지 재정의하라
"신나는 일이지요, 인생은 때로는 우리에게 두 번째 기회를 준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양손에 글러브를 끼고 평생을 살 수 없다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매번 앞을 향해서만 던질 수는 없으니까요. 가끔은 뭔가를 되 던질 수 있어야 하거든요. 때로는 우리가 괴로움 속에 있을 때조차 우리 스스로 괴로운 존재가 될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는 매일매일 누군가를 향해 손을 내밀어야 하고 누군가에게 닿아야 합니다. 사람들은 따듯한 포옹을 좋아하기도 하고 혹은 친근하게 등을 토닥여 주는 것을 좋아하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우리가 한 행동이나 우리가 한 말은 잊어버리지만, 우리가 그들에게 준 느낌은 절대 잊어버리지 않습니다" - 핫 에이지, 마흔 이후 30년 중에서-
70회 생일을 맞은 시인 <마야 안젤리나>에게, 나이를 한 살 한 살 더 먹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 대한 그의 답변이다.
받은 것을 다시 내어 주는 행위를 이르는 말일 게다. 무언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앞으로만 던지는 것이 아니라, 가끔은 개인, 사회, 국가로 부터 받은 것을, 다시 되돌려 주는 "환원", "나눔" 그리고 "배려"의 의미를 담은 되돌림이다.
베풂의 의미에 닿아있는 이런 행위들은 실행자의 자세에 따라 칭찬과 비난이 엇갈리는 양면성을 갖고 있다.
본질을 속이지 않고 순수한 마음으로 행하는 되 돌림엔 아낌없는 찬사가 따르지만 베풂으로 화장한 사익 추구는 비난의 화살을 맞기 때문이다. 이는 개인, 단체, 그리고 국가를 가리지 않는다.
우연한 기회에 ADRF(아프리카 아시아 난민 교육 후원회)에서 홍보대사님들의 활동 지원을 담당하는 박순주 부장을 알게 되었다.
ADRF는 1994년 아프리카 라이베리아에서 오랜 내전으로 삶과 마음까지 피폐해진 난민들을 위한 구호활동을 시작으로 한국에서 태동한 사단법인.
HOPE = EDUCATION이라는 슬로건으로 아이들을 위한 학교교육과 인성교육 지원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교육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아동과 청소년들이 ADRF의 교육지원을 통해 미래에 대한 꿈을 갖고, 그 꿈의 실현을 위해 매진하고 있으며, 현재 라이베리아, 세네갈, 케냐, 에티오피아, 몽골, 미얀마, 인도네시아, 네팔, 라오스, 필리핀, 말레이시아, 팔레스타인, 캄보디아, 탄자니아 14개국 21개 희망교실에서 다양한 교육지원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박순주 부장과 이야기하면서 감동을 받았던 것이 있다. 자신의 생애 2막은 이들을 위해 일하겠다는 것이다. 그의 얼굴에서 묻어나는 순수함은 한국투데이 인터뷰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저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제 꿈은 ADRF의 21개 희망교실에 가보는 것입니다. 희망교실의 아이들을 직접 만나보고 눈을 맞추고, 손을 잡아보고 그 아이들의 꿈을 들어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저는 세상의 모든 어린이는 행복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 한 사람이 세상을 바꿀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함께 하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가능할 거라 믿습니다."
-한국투데이 인터뷰/ 이슬안-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런 인식도 나이가 들면서 변하기 시작했다.
주택 뒤편에 작은 공원이 붙어있다. 그 공원은 우리 집 테라스와 마주하고 있는데, 거의 매일같이 버려진 냥이들이 공원에 왔다가 우리 집 테라스 밑으로 들어온다. 그리고 주택으로 들어가는 문을 바라보고 앉는다. 처음엔 이유를 몰랐는데 알고 보니 아내가 냥이들이 올 때마다 우리 집 강아지들이 먹는 사료를 주었던 것이다. 지금은 사람의 손을 타서 그런지 우리 식구들을 무서워하지 않는다.
어느 날인가 냥이가 테리스 밑에 놓아둔 쓰레기 봉지를 헤쳐 놓은 일이 있었다. 그게 거슬려서 툴툴거렸더니, 아내가 하는 말이 냥이도 버려지기 전엔 누군가의 예쁨을 받던 반려묘 라면서 우리 강아지만큼은 아니어도 나 몰라라 하진 말자고 말한다. 이제야 하는 말이지만 아내는 고양이를 너무 좋아한다. 덕분에 냥이를 대하는 필자의 인식이 바뀌고 있다. 측은 지심이 들긴 하지만 그렇다고 키우고 싶은 맘은 아니다.
소외된 사람들에게 눈길을 주고, 따듯한 밥상을 차려주고, 그들의 꿈과 희망을 응원하는 일은 가치 있는 행동이다. 냥이에게 느껴지는 측은지심과, 사람에게 느껴지는 마음이 같다고 할 순 없다. 다만 소중한 생명이라는 것엔 이견이 없다. 대상이 무엇이건 베풀고 보듬는 마음은 본받을 일이다.
되돌려 주는 방법은 많다.
앞서 언급한 ADRF와 같은 단체를 통해 후원하는 방법이나, 각종 NGO단체에 가입하여 활동하는 직접 참여방식도 있다.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는 방식도 많이 활성화되고 있다. 이렇게 인간을 위한 베풂도 있지만, 동물을 대상으로 하는 도움의 손길도 못지않게 중요한 베풂이다.
그 대상이 무엇이건 가진 것을 나누고 보듬을 수 있는 것은 매우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삶을 제공한다. 아내와 함께 월드 비전을 후원하면서 인연을 맺은 케냐 소녀의 감사 편지를 받을 때면, 왠지 모를 감동을 경험하곤 한다. 베풂에 닿아있는 모든 행위는 크고 작음을 떠나 형언키 어려운 묵직한 기쁨이 있다.
[Q] 베풂이란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가?
[Q] 당신의 베풂 방식은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