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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종범 Jul 29. 2019

#94. 누가 진짜 적인가?

危(위태할 위) = 勹(쌀 포) + 厂(바위 엄) + 㔾(병부 절)

증시 격언 중에 자기 자신을 잘 모르는 사람에게 시장은 매우 위험한 곳이라는 말이 있다.

내 것을 드러내 놓고 싸워야 하는 곳이 어떤 곳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자신의 능력을 과신한다면, 가진 것을 다 잃을 수 있다는 경고인 셈이다.


일본은 한국을 상대로 쉽게 끝나지 않을 전쟁을 걸어왔다.

물론 본격적인 격돌이 이루어진 것은 아니지만 일본은 이미 한국의 반도체 소재를 정 조준한 후 방아쇠를 당긴 상태다. 한국은 이에 맞서 정부 차원에서 총을 쏘진 않았어도 국민들은 이미 전쟁에 돌입한 상태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그것이다. 한국은 일본의 관광지, 의류, 그리고 주류, 일본 제품 택배 거부 등의 민간 차원의 응전을 시작했다. 정부는 WTO 제소라는 우회전략 카드를 뽑아 든 상태다. 하지만 본격적인 전쟁은 한국을 화이트 리스트에서 제외하는 순간부터 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장기적인 무역 전쟁이 시작되었음을 뜻하는 것으로, 한국의 본격적 응전이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어차피 벌어진 전쟁이라면 이겨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의 체력을 분명히 알고 있어야 한다. 물론 상대를 옥죄기 위한 다양한 방법이 필요하지만,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일본이 무기 삼아 휘두른 기술 강점 분야에서 우위를 점하는 시기를 앞 당겨야 한다. 그 순간까지는 분명한 위기다. 하지만 그다음은 기회로 바뀐다. 그때까지 피해는 최소화하면서 날 선 칼을 제대로 갈아둬야 한다.


역사를 되짚어 보면 일본은 임진년 왜란, 일제 강점기 36년, 그리고 오늘의 무역 보복 등 기회가 될 때마다 수 없이 많은 도발을 자행했던 침략의 흔적들이 역사의 기록으로 남아있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처럼 그들의 침략적 습성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 옛날 한반도를 통해 대륙의 문화를 받아야 했던 일본은, 지금 미국을 대하듯 한반도와 중국 등 일본보다 강한 국가에게 머리 조아리길 주저하지 않았다. 하지만 자신들의 힘이 강해졌다는 판단이 서면 끊임없이 침략 본성을 드러냈다. 조선을 침략한 임진왜란이나, 일제 강점기뿐 아니라, 일 전쟁, 러일 전쟁, 하다 못해 미국을 상대로 하와이를 폭격하는 태평양 전쟁도 서슴지 않았던 민족이 바로 일본이다.

오늘의 일본은 또 다른 불장난을 준비하고 있다. 즉 헌법을 개정해서 전쟁 가능한 국가로 바꾸는 시도가 그것이다. 그렇게 하려면 선거에서 이겨야 하고, 선거에서 이기려면, 자민당 표에 우호적인 호재가 필요한데, 북한과 한국이 제격이다. 그중에서도 북한(김정은)은 미국(트럼프)과 밀월 아닌 밀월 기간을 보내고 있는 터라 여의치 않고, 문재인 정부는 아베에겐 눈엣가시인 만큼 무역 전쟁의 표적으로 한국을 선택한 것이 분명하다.


危(위태할 위) = 勹(쌀 포 / ) + 厂(바위 엄) + 㔾(병부 절)


경사가 급하고 가파른 절벽 위에(厂) 보따리를 안고 위태롭게 서 있던 사람(勹)이, 절벽 아래로 떨어져 웅크리고 있는 사람(㔾)을 형상화한 것이 위태할 위()다


천 길 낭떠러지를 등진 상태에서 적을 맞아야 한다면 위기일까, 기회일까? 생존경영연구소 서광원 소장은 위기를 이렇게 표현한 바 있다.

“진화와 도태의 차이는 위기에서 결정된다”


지금의 한국은 출구가 마땅치 않은 위기상황에 놓여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양한 출구를 확보하게 될 것이다. 즉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그날까지 제대로 된 칼을 갈아 두어야 할 책임이 국가, 기업 그리고 국민들에게 주어진 셈이다. 위기 상황에서 같은 편끼리 으르렁대는 일은 자멸로 가는 지름길이다. 책임 있는 정치인들은 누가 진짜 적인지 구분하지 못하게, 회색으로 덧칠하는 일을 삼가고, 국론을 모으는데 힘을 써야 할 것이다.

사진:픽사베이

지금은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한 지혜를 모으고, 온 국민이 총력으로 맞설 때이지 옳고 그름을 따지느라 진짜 적을 놓치는 어리석음을 실천할 때가 아니다.

“두려움은 우리의 동반자이다. 그는 우리가 어디를 가든 따라온다. 그러므로 두려움을 완전히 떨쳐내려 해서는 안 된다. 그를 이기는 방법은 행동뿐이다. 행동으로 두려움을 제압하라”
- 늑대처럼 中에서 / 사쯔치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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