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신인 팀장 교육이었는데, 갑자기 어느 팀장님 한 분이 소리 없이 눈물을 훔치고 있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눈물 흘릴 상황은 아닌데 왜 우는지 궁금해지더군요. 그래서 쉬는 시간을 이용해 수업 중의 일을 조심스럽게 물었고, 어렵지 않게 그 이유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다 듣고 보니 혼자 듣기엔 조금 아깝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부탁을 드렸죠. 교육생들에게도 말해 줄 수 있는지, 잠시 머뭇 거리긴 했지만 그러겠다는 약속을 받았습니다. 저는 다음 시간 첫머리에 팀장님을 소개했고, 팀장님은 제게 했던 것처럼 차분하게 말하기 시작합니다. 그 내용을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저는 십여 년 가까이 보험을 판매하면서 수많은 고객들에게 보험을 알렸습니다. 보험의 중요성을 못 느끼는 고객을 만나면 혼내기도 했을 만큼 보험에 관해서는 누구 못지않게 많이 안다고 자부했거든요. 그런데 오늘, 나를 주인공 삼아 내게 필요한 보험을 선택하고, 또 하나씩 해지하는 과정에서 갑자기 이게 현실이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모아 놓은 돈도 별로 없는데 나이 들어 보험까지 없으면 어떻게 하지, 생각이 꼬리를 물면서 점점 불안해지는 거예요. 여러분도 아시겠지만 보험 일을 하다 보면 적지 않은 보험을 가입하잖아요. 물론 필요에 의해 가입한 보험도 있지만 말씀드리기 뭣해도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가입한 것도 있고요. 이제까지의 나는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보험을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 같아요. 보험 일은 은퇴도 없고 지금처럼 일한다는 가정에서 말이죠. 하지만 건강은 누구도 확신할 수 없잖아요. 훗날 원치 않는 일이 벌어져서 건강을 잃게 되면 믿을 건 보험밖에 없을 텐데 지금처럼 건강한 상태로 돈 버는 일이 얼마나 가능할까 싶더군요. 그동안은 나에 대한 믿음이 너무 강했던 거죠. 그렇다 보니 나는 잘하고 있는 거고, 고객들은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는 일방적인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나 자신을 과신했던 거죠. 다 내려놓고 질문에 답하라는 강사님의 말이 귓전을 때리더라고요. 그래서 시키는 데로 하던 중이었어요. 그런데 나도 모르게 그만 눈물이 떨어진 거고요. 그동안의 저는 보험이 중요하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나의 삶에 적용하는 실험을 해 보니까, 그동안 머리로만 보험을 이해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오늘 알았어요. 보험은 머리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것을요”
우리는 그렇게 팀장님의 이야기를 약 5분 정도 들었던 것 같습니다. 참석했던 분들의 눈빛에서 격한 공감이 느껴지더군요. 특히 마지막에 이야기에 공감하는 분들이 많았어요.
“보험은 머리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이해하는 것이다”
이 글을 접하고 있는 여러분은 어떤가요, 공감하시나요? 에피소드를 이야기하다 보니 살짝 삼천포로 빠졌네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갑시다. 이제 여러분은 하나의 보험만 남아 있습니다. 지금까지 해지하지 않고 남긴 보험이 무엇일지 정말 궁금합니다. 마지막으로 실험에 참가한 분들이 어떤 보험을 남겼는지 궁금하지 않나요? 그래서 이런 질문을 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