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둥 번개가 몰려오면 우리 집 강아지 ‘미소’는 안절부절못한다. 세면장 변기 뒤쪽으로 숨거나 침대 밑으로 깊숙이 들어가서 나오질 않는다.
지난주까지 며칠 동안 비 폭탄이 떨어지던 날, 우리 '미소'는 하루도 마음 편히 잠을 청한 적이 없다. 천둥 번개는 아니더라도 기후변화가 심한 날은 하염없이 창 밖을 바라보고 앉아 있는다. 그러다가 갑자기 부산 해 지기 시작하면 머지않아 천둥소리가 들린다. 사람보다 감지 능력이 좋아서 그런지 천둥 칠 것을 미리 알고 움직이는 것이다. 그렇게 밤 낮 없이 잠을 설치던 미소가 지난 금요일부터 월요일까지 맑고 더운 날씨가 이어지자, 그동안 못 잔 잠을 청하기라도 하듯 소파 위 인형들과 함께 잠을 잔다. 그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 핸드폰 카메라를 집어 든 아빠가 이상한지 '뽀돌이'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쳐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