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하지 않아도 그날은 온다

그날이 오기 전에

by 이종범

D-day_퇴직

Risk_내일부터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것



“너의 젊음이 너의 노력으로 얻은 상이 아니듯, 나의 늙음도 나의 잘못으로 받은 벌이 아니다” -박범신/은교-


그날!

퇴직, 그날은 노력하지 않아도 성큼성큼 다가온다. 진부한 이야기로 들릴지 모르지만, 그날을 치밀하게 대비한 사람은 자신이 원하던 노후를 기대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은 자신을 돌볼 겨를도 없이 삶의 무게에 짓눌려 어쩔 수 없이 살아야 하는 고통의 시간과 마주할 위험이 크다. 그 시작은 지금 이 시간, 자신의 오늘을 돌아보고 내일을 위해 어떤 생각을 붙잡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너는 네 세상 어디에 있는가? 너에게 주어진 몇몇 해가 지나고 몇몇 날이 지났는데, 너는 네 세상 어디쯤 와 있는가?"-마르틴 부버 / 인간의 길 -


퇴직 리허설!

50에서 60세에 이르는 10년 동안, 퇴직 후 희망하는 삶의 지도를 그리고 실험하는 시점이다. 이 기간은 퇴사 위험이 높아지는 시기인 만큼, 갑작스러운 그날을 상정한 리허설이 요구된다. 특히 잊지 말고 고민할 것은 다섯 가지다. 먼저 가계 경제를 위협하는 조기 퇴직과 임금 피크와 같은 소득 교란 위험을 대비해야 한다. 두 번째는 퇴직 후 인적 네트워크의 80%가 사라지는 현실을 감안할 때, 관계를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 세 번째는 건강한 노후를 위해 부부가 함께 할 수 있는 운동을 경험하는 것이다. 네 번째는 퇴직 후, 일과 쉼이 균형 잡힐 수 있도록 노년 일과표를 작성하고 경험해 보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자기 성찰의 시간을 늘림으로써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훈련이 필요하다.

퇴직 후 짧게는 20년, 길게는 40년이다. 가치 있게 나이 들기 위해서라도 퇴직 리허설(50~60세)을 제안한다.



그날이 오기 전에!

자기 밥그릇은 가지고 태어난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부정하고 싶다. 자기 밥그릇은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노력의 산물로 얻어지기 때문이다.


"어리석은 자의 노년은 겨울이지만, 현자의 노년은 황금기다"-탈무드-


세상엔 원인 없는 결과가 없듯, 퇴직 후의 삶도 다르지 않다. 대한민국은 노후 빈곤율 세계 1위의 오명을 쓰고 있는 나라다. 그뿐 아니라 노인 자살률도 랭킹에 들어갈 만큼 심각하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에서 노인으로 사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것인지 유추해 볼 수 있다. 고루한 이야기가 될 수 있지만 해결책은 우리 모두 알고 있는 그것이다. 미래의 위험을 알면서도 현실의 무게를 핑계 삼아 준비할 수 없었다는 자기 합리화의 함정에 빠지지 말아야 할 것이다.

끝으로 브런치 북 <퇴직 리허설>이 독자 여러분의 백 년 인생 후반부를 의미 있게 준비하는데 좋은 힌트가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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