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의 정을 나눌 수 있는 약간의 시간이라도 주어졌으면 좋았으련만
친지 죽음은 곧 우리 자신 한 부분 죽음을 뜻한다. 그리고 우리들 차례에 대한 예행연습이며, 현재 삶에 대한 반성이다. 삶은 불확실한 인생 과정이지만 죽음만은 틀림없는 인생 매듭이기 때문에, 더 엄숙할 수밖에 없다. 삶에는 한두 차례 시행착오도 용납될 수 있다. 그러나 죽음은 그럴만한 시간 여유가 없다. 그러니 잘 죽는 일은 바로 잘 사는 일에 직결되어 있다.
-법정스님-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