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사이 학란이 만개했다. 십수 년을 키웠는데, 이 꽃을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한 건 올해가 두 번째다. 몇 년 전 처음 보았을 때 어찌나 예쁘던지 잔상이 오래 남았던 꽃인데 미쳐 사진을 찍어두지 못해 기억 속에만 자리했던 꽃이기도 하다. 그도 그럴 것이 그땐 한송이만 피었고 하루가 채 지나기도 전에 떨어졌기 때문에 꽃의 아름다음을 음미할 수 없었다. 마치 너무 귀해서 아무에게나 보이고 싶지 않은 속성이 깃든 것처럼 세심하게 살피지 않으면 순간의 화려함을 엿보기 어려운꽃이 학란이다
2021년 2월.
학란이 만개하고 있다. 아내도 이런 모습을 처음 봐서 그런지 볼 때마다 신기 방통 감탄사를 연발한다.
2월 23일 애내가 찍은 학란
꽃말은 고결함, 존귀한 사랑이다.
하얀 잎새에 보랏빛 꽃을 피운 탓일까, 신비롭고 우아하다. 뿐만 아니라 단 하루에 화려함의 시작과 끝을선보이는 탓에 일상에 쫓기다 보면 꽃이 핀 것도 모르고 지나치기 십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