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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종범 Apr 29. 2017

#26. 화란춘성 만화방창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

생애 사계는 한번 지나가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

청춘의 시대는 멋지다.

물로만 세수를 해도 광이 난다는 물광 시대.

그들은 예쁘고 싱그럽다, 신선하다.

그 어떤 찬사로도 칭찬이 불가능한 피어남의 시대, 그것이 청춘이다. 그들의 눈에 비치면 세상의 삼라만상은 풋내음이 물씬 풍기는 한 편의 詩로 재 탄생된다.


1954년 작곡된 것으로 알려진 노래 가락 <차차차>의 가사를 보면 이런 노랫말이 나온다.

"노세 노세 젊어서 놀아, 늙어지면은 못 노나니, 화무는 십일홍이요 달도 차면 기우나니라
얼씨구 저시고 차차차(차차차),
지화자 좋구나 차차차(차차차)
화란춘성 만화방창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 차차차(차차차) 차차차(차차차)

가세 가세 산천 경계로 늙기나 전에 구경가세, 인생은 일장의 춘몽 둥글둥글 살아나가자
얼씨구 저시고 차차차(차차차),
지화자 좋구나 차차차(차차차)
춘풍 화류 호시절에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 차차차(차차차) 차차차(차차차)"

‘화란춘성 만화방창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는말은 따듯한 봄날, 온갖 생물이 자라고, 꽃이 만발한 한창때에 놀지 않으면 또 언제 놀겠는가라는 뜻으로 놀 수 있을 때  호사를 누려 보자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인생을 사계절에 빗대어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봄은 생애 초년기로 결혼 이전까지의 삶을,

여름은 가정을 일구고 열심히 일하는 중년기까지

그리고 가을은 만물이 익어가는 완숙의 계절로 은퇴 이후 생을 조감하는 시기를 말하며,

겨울은 북풍한설의 추위가 느껴지는 생의 끝자락으로 비유되곤 한다.


사계절의 변화는 순환하며 다시 돌아오지만,

생애 사계는 한번 지나가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생애 계획이 있는 즐김’이었으면 좋겠다.

누구에게나 주어진 시간은 같다. 생애 어느 시점에 무게 중심을 두고 살아갈 것인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흔히 하는 말로 두 번 살 수 있는 인생이라면 한 번은 내키는 데로 살아 보겠지만 한 번의 기회만 주어진 인생이기에 내키는 대로의 삶은 도박이 될 확률이 높다. 그래서 인생의 시간도, 즐김도, 소비도, 저축도 적절한 분배가 필요한 것이다.

젊음을 투자해서 노년의 평안을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젊음을 소비해서 노년의 평안을 놓치는 사람도 있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 기회의 시간을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고 사용하는가에 따라 노년기 삶의 질은 달라진다. 


‘아버지는 말하셨지 인생을 즐겨라’라는 CF가 기억난다.

그런데 그 CF를 패러디한 것 때문에 썩소를 지었던 기억이 더 새롭다


 ‘아버지는 망하셨지 인생을 즐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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